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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흔적

#인생, 무대

제 42회 마로니에백일장/시

by 그래

기다리는 시간조차 즐겁고

공연의 여운은 아직도 여전하고

함께 마신 맥주는 시원했으며

버스 끊긴 시골 밤길은 짧기만 했다


국민학교 6학년,

나에게 지우개 싸움을 걸어온

너는 서울에서 전학 온 범생이라


너를 노려보며 웃고

너는 능글맞게 웃던

치열한 그때의 우리 전투


그날 이후 지금

마흔 바라보며 소주 한 잔의 위로를 주고

세상살이 힘들다며 하소연 들어주고

자주 보지 못함에 아쉬워한다


무작정 가입한 7080 밴드

너의 기타는 여전히 신났고,

나의 드럼은 여전히 경쾌하다

호기라도 좋고, 실수라도 상관없는


25년의 세월을 넘은 무대 위

너를 보며 웃고, 나를 보고 웃는

인생, 참 별 거 없다.



작성일 : 2024년 10월 08일
공모처 : 제 42회 마로니에백일장(당일 응시 키워드 : 그리움/지우개/뜨게질/공연)
선택한 키워드 : 그리움과 공연
중년 남성들이 기타, 드럼, 건반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모습, 대한민국.png AI/Copi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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