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키워낸 애니메이션/공동집필(질문과 답)
클라나드(CLANNAD, 2007)
처음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다른 시즌을 찾아볼 만큼 감동하였다. 가족, 사랑 어쩌면 흔한 소재라서 더 마음에 와닿은 것은 아닐까? 잔잔한 물결 같은 내용은 어느 순간 파도가 되어 부딪힌다. 부서지는 파도만큼 마음에 파장을 일으키는 나온 지, 꽤 됐음에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마지막 장면에 아이를 안고 있는 아빠의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오래전에 봤기 때문에 내용은 거의 기억에 없지만, 만약 다시 보고 싶은 애니를 꼽으라면 1순위에 들어가는 애니메이션이다.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Anohana, 2011)
어릴 적 죽은 친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여전히 성불하지 못한 친구의 성불을 도와주는 과정과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모두가 예상한 대로 성불한다. 뻔한 이별과 뻔한 내용이지만, 이 애니메이션을 볼 때는 다음 장면을 상상하기보다는 그냥 보게 된다는 게 장점이다.
암살 교실(暗殺教室, 2015)
제목에서 풍기는 거부감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순간 잊게 된다. 그 설정이나 세계관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계속 보다 보면 왜 애니메이션이 인기가 있는지 알게 된다. 외계 생명체 살 선생과 학생들의 끈끈한 우정과 연대감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요즘 학생들에게도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내가 이걸 좋아하는 이유는 아무 생각 없이 봐도 된다는 점 때문이다.
너에게 닿기를(君に届け, 2009년)
이 애니메이션, 만화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나의 최애 애니메이션이기도 하고, 8월 1일 넷플릭스에서 상영된 3기를 기다리는 1인으로서 사와코 팬이다. 이 애니메이션의 매력은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음침함의 대명사 사와코가 인기 1순위 카제하야와 만나면서 겪는 에피소드와 변화 과정을 볼 때마다 대리 만족을 느낀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나 포함 모든 사람은 누구나 아무도 모르는 비밀은 있다는 것이다. 나의 로맨스 소설은 이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언어의 정원( The Garden of Words, 2013)
비 오는 공원이 인상 깊었던 애니메이션으로 구두를 그리는 연상과 고등학생 연하의 커플이다. 나이 차가 있는 만큼 연상녀는 연하남에게 관심이라기보다는 연민이 더 많아 보였고, 고등학생 연하남은 연상녀에게 사랑을 느낀 듯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영상미가 너무 예뻤다. 내용보다는 그 한 장면, 한 장면과 OST가 좋아서 보았던 기억이 난다.
늑대 아이(Wolf Children, 2012)
너무 귀여웠다. 늑대 아이로 태어난 두 아이와 사고로 늑대 인간 남편을 잃은 평범한 엄마의 삶을 그린 영화로 보는 동안 생각도 생각이지만, 같은 부모로서 공감하면서 본 영화이기도 했다. 평범했던 삶이 늑대 인간을 사랑하면서 험난해진 그녀의 삶에 연민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늑대로 살기로 한 동생 아메, 사람으로 살기로 한 하나 둘의 삶을 보면서 우린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나? 생각하기도 했다.
생각이 바뀐 것 같습니다. 외출이 거의 없는 제가 애니메이션은 세상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애니메이션 속에 삶이 마냥 부러웠는데, 돌이켜보니 이때 본 것이 제 글이 녹아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제일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너에게 닿기를’이지만, 세상 보는 눈이 좀 달라진 것 같기도 하네요. 세상에 악한 사람은 없다는 생각을 확립시킨 계기도 되기도 했습니다.
어릴 때 보던 꼬마 자동차 붕붕, 호호 아줌마, 스머프, 빨간 머리 앤, 톰 소여의 모험. 아톰, 나디아, 피터 팬 등 여전히 기억에 남아 있는 상상의 세계는 저의 새로운 도전의 자극이 되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세상만큼 무서운 세상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그때 보았던 만화와 애니에서 느꼈던 감동이나 감정, 기분들은 무엇을 할 때 뭐 해보면 되지! 하는 도전 의식을 만들게 했으니까요.
좋은 책만큼 좋은 애니와 만화를 접하는 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마음에 드는 만화와 애니를 찾으면 몇 번 돌려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기억에서 지워지는 게 아까워 다시 돌려보고 하는데, 그렇게 각인된 장면은 글 쓸 때 좋은 글감이 되기도 합니다.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나 대리 경험이라고 해야 할까요? 상상의 세계는 쉬이 갈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요즘은 억지 같은 것이 통하는 세상을 엿보는 재미는 여전히 즐겁습니다.
OST라고 하면 하나밖에 기억나지 않아요. 너에게 닿기를 OP.
가사와 멜로디가 너무 좋아서 한동안 제 핸드폰 벨소리를 했을 정도입니다. 보통 애니메이션을 보면 노래는 스킵하지만, 이 애니는 다 들어요. 너무 좋거든요.
이번 공집을 하면서 다시 들어도 좋네요.
너에게 닿기를 주제곡도 좋아요. 멜로디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을 공유하고 싶네요. 처음 이 애니메이션을 접했을 때는 노래에 심취해 저장했어요. 그런데 2019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겹쳐서 혼자 몰래 들었어요. 이때 분위기 심각했거든요.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어서 더 그랬어요. 어쨌든 제가 좋아하는 곡입니다.
작성일 : 2024년 상반기 어느 날(자료 복구로 날짜가 기억나지 않는다.)
출판사 : 작가와
공동집필자로 참여
구매처 :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sam/E000010810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