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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다보면 전해질

하루시

by 그래


글에 관해서


이 글은 전해질 것은 결국 전해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제일 처음 떠오른 것은 '나는 그저 떨어질 뿐'이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폭포를 말하는 것이다. 폭포는 폭포라는 이름이 있지만, 결국엔 흐르는 물이다. 그건 변함이 없다. 그리고 끊임없이 흐르고, 떨어지고, 흐른다. 쏟아지면 사라질 것처럼 하얗게 부서지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냥 그대로 흐르고 있다. 단지 깊은 곳으로 떨어져서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바람은 진실, 진심, 마음, 감정 그 무엇이든 전해질 것을 말한다.


바람도 물도 정해진 길은 없다. 그저 부는 대로 불고, 흐르는 대로 흐를 뿐이다. 그런 점에서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부합하다고 생각했다.


가짜 진실은 진짜 진실 앞에서도 무뎌지지 않는다.


이 글은 거짓된 소문 앞에 진실이라 찰떡 같이 믿는 거짓된 사람에게 하는 충고이기도 하다. 그저 공중에서 떠돌고 있는 소문이라도 그 소문을 낸 사람이 영원히 숨겨지지 않는다.


세상은 생각보다 좁다. 생각보다 넓기도 하지만, 그만큼 좁다. 그렇기에 말은 조심해야 하는 것이고, 행동은 신중해야 한다. 내 모습이 당신에게 어떻게 보일지도 생각해야 하지만, 당신이 본 것이 과연 맞는지도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간단한 이치를 사람들은 잘 모른다. 지금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사실로 생각하고 그렇게 정해버리고 전달되고 이어진다. 진짜 진실 앞에서도 굳이 틀렸음을 인정하지 않는 어리석음을 보면 한심할 뿐이다.



오랫동안 비워질 글공간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다. 지금도 연재하는 브런치북도 없고, 매거진도 아주 간간이 올리고 있다. 인스타를 지운 후로 시간에 관한 압박이 사라졌다. 동시에 머리가 텅 비워져 버렸다. 새로운 것을 입력해야 한다는 핑계가 통하지 않을 만큼 지금은 멍하다. 새로운 장소에 가보기도 하고, 만남도 추구해 보지만 그때뿐. 그게 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억지로 써봐야 더 의미가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래서 비워두고 있다. 글 공간은 나에게 고향과도 같다. 잊으려고 해 봐야 잊지 못하고, 결국 톨아가야 할 곳이 바로 이곳이다. 그래서 잠시 비워둘 뿐, 결국엔 돌아올 것이다.


새로움 배움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간은 현재 8월 일정까지 되어 있다. 그 사이 감정의 변화가 생기면 종종 찾아오기는 해도 전처럼 자주 오지는 않을 것 같다. 얼마 전 브런치에서 글을 써라는 취지의 쪽지도 받았지만, 억지로 글을 쓰고 싶지는 않다. 그냥 비워두려고 한다. 다시 돌아왔을 때 다시 누군가는 반겨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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