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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는 어쩌면

하루 시

by 그래
20250710 파도는 어쩌면.jpg 2025년 07월 10일 쓴 글과 그림

디지털 드로잉을 오늘 처음 했다. 포토샵으로 배우는 태블릿 사용은 한글과 워드, 엑셀만 아는 나에게 신세계였고, 새롭게 익혀야 하는 단축키에 어지럽기만 했다. 라인 컨트롤 연습 이후 면 채색을 배웠다. 그리고 처음으로 내 창작 활동을 그린 그림, 보고 그렸으나 전혀 다른 그림이 나왔다.


이걸 그릴 때 화자의 꿈에 대해 쓰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부족한 실력은 꿈속 같은 파도가 나왔다. 이 그림 덕에 다양한 브러시를 사용할 수 있었다. 물론 몰라서 한 거지만, 모른다는 것은 새로운 시도를 불러왔고, 실수는 새로움을 창조했다.


글의 화자는 지금 꿈속에 있다. 바다로 이끈 바람은 화자를 바다로 안내했다. 파도는 반갑게 화자에게 다가왔고, 오른쪽 끄트머리에 있는 발을 향해 빠르지만, 급하지 않게 다가간다. 행여 화자가 놀랄까 파도의 높이 낮추며 화자가 온 것을 반가워한다. 파란 바다이면서 동시에 파도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화자가 온 것에 기뻐하고, 화자는 자신을 위로해 줬던 그가 파도였음을 알게 된다.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글로 남겼다. 처음엔 이 글을 쓰고 수정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수정을 하려고 키보드에 손을 올린 순간 내려놓았다. 처음 썼던 그 순간의 포근함을 잊은 탓이었다. 처음으로 그린 그림이었다. 그때의 설렘과 만족한 그림을 보는 순간 느꼈던 벅찬 감정들이 이미 순화되어 진정되어 버린 탓에 도저히 수정할 수가 없었다.


이 글은 그때 나의 감정을 그대로 담은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좀 부족한 글로 남겨 두었다. 이대로 이 글은 나의 첫 작품에 그대로 박제되지 않을까 싶다.


나의 자캐를 만들었다. 아주 오랫동안 혼자 끄적거리던 자캐는 연필그림 수업을 할 당시 마지막 수업 때 만들었다. 다양한 표정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 대신 다양한 자세와 행동으로 그림 귀퉁이에 마치 그림의 주인처럼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그저 선만으로 그려진 자캐는 도장캐릭터로 "조몽쌤"이라는 캐릭터 이름도 생겼다. 언젠가 내 그림과 글이 유명해질 날이 올지 안 올지 모르지만, 이젠 나의 글과 그림에는 항상 조몽쌩이 있을 예정이다. 혹여 오늘과 같은 그림이 올라온다면 나의 자캐를 찾아봐주면 좋겠다.


2025년 07월 10일, 처음으로 그림을 그린 날.

나의 도장 자캐 "조몽쌤"의 첫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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