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시
처음으로 창작을 했다. 배경은 밤 배경을 찾아서 대략적인 색과 구상을 잡았다. 아직 배운 선에서 최대한 느낌을 살렸고, 이 시화는 이미 쓴 글을 배경으로 그려진 것이다. 비가 오는 숲 속에 밤하늘은 예쁘기 그지없다. 사실상 틀린 그림인 셈이다. 비가 오는 날 선명한 달도 많은 별은 절대 볼 수 없는 풍경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나의 그림 속에는 가능하다. 그림도 창작의 영역이고, 나는 그 창작이 좋으니까.
그림도 30분 만에 쓱싹~~ 단순한 그림이기도 했고, 생각보다 나에게는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다. 강한 욕구는 거침없는 손놀림을 보였고, 덕분에 30분짜리 그림이 나왔다. 색을 섞고, 원하는 색을 찾고, 선을 그리고, 색을 분배하고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건 나에게 큰 장점이었다. 틀리면 지우고, 원하는 색을 배경은 단축키 한방이면 끝난다. 그 위에 그림을 그리고, 순서를 바꾸면 끝.
이 모든 것은 나의 창작에 불을 지폈다. 나의 자캐는 지금 우산을 쓰고 있다. 우산을 검은색으로 그렸더니 사라져 버렸다. 오늘 이후 내 그림 속에 자캐는 색을 넣지 않기로 했다. 왜냐면 내 글과 그림의 주인장으로써 그림과 동기화가 되어야 하며 동시에 그림을 지키는 자캐이니까 말이다.
지금 나의 그림 공부 수업 관련 글도 정리하고 있다. 온전히 나를 중심으로 한 생활, 수업 에세이가 개봉박두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 나는, 내일의 나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