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인에게 비는

하루시

by 그래


유독 더운 여름이다. 길고 지루했던 비는 결국 상처를 남기고 끝났다. 이어서 뜨거운 태양도 상처를 남기고 있다.


단톡방이든 개인통이든 온통 더위 소식뿐이다. 그래서 쓴 시다. 잠시 쉬라고 말이다.


이 시는 비유다. 비가 오는 날이면 시시각각 변하는 사람들을 시인으로 말이다. 감성에 젖어 본능대로 화를 냈다가 우울했다가 웃기도 한다. 감성 풍부한 어떤 이는 일기장에 메모장에 몇 마디 끄적일 수도 있다. 같으면서도 다른 풍경과 표정은 같은 문장 속에 다른 메시지를 담은 시와 같다.


어떤 시제는 글을 쓰는 사람은 쓴다. 비는 참 좋은 시제이기도 하다.


더운 여름, 당신에게 비는 어떻게 내리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나의 비는 맞을 때는 귀찮지만, 차갑고 시원하다. 바라볼 때는 비로소 나를 멍 때리게 해주는 좋은 친구이기도 하다.


이번 주에 내리는 소나기는 어떨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그곳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