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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All My Faves

하늘색 셔츠

나만의 고유한 색깔을 찾는 법

by nulr nulr




<ㅎㅏㄴㅡㄹ>이란 글에 이어 <하늘색 셔츠>는 나의 색을 찾고 다시 밝아질 수 있었던 노력의 증표이다.


관계의 단절로 인해 우중충했던 마음에 해를 띄우고자 노력해 왔다. 다행히 지금은 5월의 하늘처럼 맑고 푸르다. 다시 나를 되찾기 위해 했던 행동들이 공교롭게도 자존감의 구성요소인 자율성, 사회적인 관계, 유능감을 키우는 방법이었다.


답은 내 안에 있었다.

자존감이 낮아지면 이 글을 초콜릿처럼 꺼내 먹을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찾는 것이다. 심리학과 철학을 가까이하고 좋아하는 영화도 실컷 봤다. 특히 옷장에 좋아하는 옷들로만 채우고 마음이 가지 않는 옷들은 버렸다. 그리고 체형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스타일을 찾기 위해 관련 영상을 보고 다양한 옷을 입어 보았다. 내 체형에는 셔츠가 딱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어쩐지 버터색셔츠를 입으면 자신감이 뿜뿜 했던 이유가 있었다. 피부톤이 하늘색처럼 시원하고 밝은 색이 잘 받는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여러 벌의 셔츠와 셔츠와 잘 어울리는 하의를 왕창 샀다. 쇼핑의 재미를 느꼈다.


이때쯤 다양한 분야에서 좋아하는 취향을 발견하고 나에 대해서 알아가는데 관심을 쏟았다. 나만의 고유한 색깔을 찾는 발판이 되었다. 하늘색 셔츠가 바로 그 시작이며 그래서 나에겐 의미가 크다.



두 번 째는 나를 아껴주고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 사람들을 만났다. 이번에 관계로 인해 상처를 받았지만 그래도 난 좋은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기에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아갔다. 이미 소중한 관계가 많은데 관계에 욕심을 냈었다. 욕심이 많아서 괴로움도 컸나 보다 고민을 말하고 위로받으면서 힘든 마음을 씻어낼 수 있었다. 그들 덕분에 허전했던 마음을 따듯함으로 채웠다.



세 번 째는 글을 쓰고 운동을 했다.

관계의 상실로 인해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빠졌다. 이때의 감정을 글로 차분히 정리하며 좀 더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생각으로 바꾸었다. 그래도 넘쳐나는 잡념은 운동으로 잠재웠다. 헬스장에 가서 근육운동을 하고 뛰면서 땀을 흘렸다. 내 몸의 움직임에 집중하느라 아무 생각이 안 났고 그래서 현재에 몰입할 수 있었다. 하기 싫은 일을 해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10분 거리인 헬스장이 너무 멀게만 느껴졌는데 운동의 효과를 느끼니 이제는 좋아서 간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취미가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처럼 운동과 글쓰기 덕분에 내면이 단단해져서 단점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고 장점을 봐달라고 자랑하지 않는다.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고 나를 나답게 만드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게 좋다.


또 혼자 있어도 이제는 외롭지 않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건 나의 색깔을 찾고 고유함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흰색은 순수함이, 빨간색은 정열이 느껴진다. 하늘색은 어떤 색일까? 나에게 하늘색은 유쾌함이다. 즐겁고 산뜻한 기분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난 하늘색을 꼽을 것이다. 이 색처럼 나도 그렇게 유쾌하게 살고 싶다. 삶이 무겁게 느껴지고 마음에 먹구름이 낄 때 하늘색 셔츠를 꺼내 입어야겠다.




이제는 나를 잃어버려도 겁내지 않을 거다. 나를 되찾는 법을 알고 있으며 답은 내 안에 있다.






#하늘색 셔츠를 향한 사랑고백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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