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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Sep 20. 2021

오!늘 사진 [13] 황금 그물이 나타났다!

90년대까지만 해도 도심 가로수로 환영받았다.

봄꽃의 화사함을 자랑하는 벚꽃과 함께

은행나무를 방방곡곡 도심 가로수로 심을 이유는

손가락으로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은행나무는

우리나라 토질에 맞아 성장 속도가 빠르고

추위나 더위에 강할 뿐만 아니라

특유의 물질을 뿜어내 병충해가 적다.


수억 년의 세월을

지구환경의 악조건에 적응하면서

산성비를 맞아도...

연일 뿜어대는 자동차 매연 속에서도...

꿋꿋이 생명력을 자랑한다.

이산화탄소, 질소, 이산화황 등 대기와 토양의 오염물질 흡수 능력이 뛰어나고

산소배출량은 많아 공기정화 능력이 탁월하다.


전정만 해주면 다른 관리비 걱정이 없는 데다

원형이나 각설탕 모양으로 전정하여

신선한 탈바꿈을 시도할 수도 있다.

혹여 차량이 인도를 덮친다 해도 단단한 나무기둥이 방패 역할도 해준다.


그러나 딱 한 가지,

가로수로서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는 이유...  

가을철 암나무에서 떨어진 은행열매가 밟히고 깨지면서 뿜어내는 악취에

그렇잖아도 생활고에 지친 시민들의 인내심을 깨뜨린다.


은행나무는 암나무 수나무가 따로 있는 것!

15년이 지나 열매를 달기까지 암 수 구별을 하기 힘들었다.

2011년 국립 산림과학원에서 은행나무의 DNA를 분석하여 성감별을 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전에 식재된 암나무들을 관리하는 방법은 지자체마다 다양하다.  


열매가 익어 떨어지기 전에

진동 수확기를 동원하여 선제적 수확을 하거나

아예 암나무를 베어버리고 다른 나무로 교체하기도 한다.  


우리 동네는...

열매 수집용 황금 그물을 펼쳤다.

"더디 가더라도 주민과 함께!"

라는 문구가 황금 그물 색깔처럼 따뜻하고 정답다.  


황금 그물이 펼쳐진 곳과 없는 곳은 확연히 다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꿀팁 하나!
은행 열매 과육을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소주를 부어 1년 숙성시킨 후...
기관지 및 호흡기 질환 있을 때
한 숟가락씩 먹으면...
악취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 특효는 아는 사람만 안다나!ㅎ
열매수집 그물 : KBS 임현우의 생활뉴스(2020)
열매 수집용 황금 그물이 없는 인도 : 사진 by연홍
안양시 원형모양 은행나무 가로수(2021) :  네이버블로그 어우이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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