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장 최상의 지도자는 국민과 함께 하는 자]
太上, 下知有之 其次, 親而譽之 其次, 畏之 其次, 侮之 (태상, 하지유지 기차, 친이예지 기차, 외지 기차, 모지)
信不足焉 有不信焉 猶兮, 其貴言 功成事遂 百姓皆謂我自然. (신부족언 유불신언 유혜, 기귀언 공성사수 백성개위아자연)
신부족언 유불신언(信不足焉, 有不信焉). 믿음이 부족하면, 불신이 싹튼다. 리더가 믿음을 주지 못한다면 누가 그를 믿고 따르겠는가. 서로간의 믿음이 불신하는 사회, 결국은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것인가. 노자의 정치 철학은 소국과민(小國寡民)이다. 이는 나라는 작게 하고 백성은 적게 하라는 말로써, 노자는 원시 사회를 이상적인 사회로 여긴다. 우리가 공기의 고마움을 망각하고 사는 것처럼 가장 훌륭한 군주는 없는 듯 무위로써 다스리는 군주일 것이다. 법과 형벌로 세상을 다스리는 군주는 최하의 군주라는 것이다. 노자는 주가 쇠망해가는 것을 보고는 주를 떠나 진(秦)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함곡관(函谷關)에 이르렀다. 관문지기 윤희(尹喜)가 노자에게 책을 하나 써달라고 간청했고, 이에 노자는 5,000언(言)으로 이루어진 상편·하편의 저서를 남겼는데 그것이 도(道)와 덕(德)의 뜻을 말한 〈도덕경〉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서 노자는 그곳을 훌쩍 떠났고, "아무도 그 뒤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한다."라고 사마천은 기술하고 있다. 노자는 알 듯 모를 듯 자연으로 돌아갔다. 그가 꿈꿔왔던 국가는 무엇이었을까? 현실정치에 실망한 노자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상태로 간 것이다.
<윌든>의 작가이자 철학가인,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oreau)은 초월주의(Transcendentalism) 운동의 대표적 인물 중 하나이다. 그의 사상은 물질주의, 문명비판과 함께 자연으로 돌아가자(단순한 삶)는 노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과 닮았다. 소로우에게 자연은 인간의 영혼을 일깨우고 본질적인 가치를 제시하는 것이었다. “나는 두 개의 삶을 살 수 없었기에, 내가 살 수 있는 삶을 살고자 숲으로 갔다.”라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그는 시민의 불복종(Civil Disobedience)을 통해 자연 속에서의 단순한 삶과 개인의 자유,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저항을 주장했다. 요즘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구호에 국민저항권이라는 말이 나왔다. 헌법위에 있다는 국민저항권이란 말을 처음 들어본다. 한국의 경우는 헌법에 저항권의 규정이 없다고 한다. 다만 헌법 전문에 삽입된 “불의에 항거한 4.19혁명 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는 문구가 있을 뿐이다. 어쨌든 불의한 권력, 시민이 납득할 수 없는 것들에 시민불복종의 개념고과 같지 않을까 생각된다. 시민불복종의 개념을 가장 명확하게 규정했던 사람은 모한다스 간디와 미국 흑인의 인권운동을 했던 마틴 루터 킹이었다. 간디는 동양과 서양의 사상으로부터 사티아그라하(satyāgraha: 무저항 불복종)의 이념을 발전시켰다.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의 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나의 네 명의 자녀들이 이 나라에 살면서 피부색으로 평가되지 않고 인격으로 평가받게 되는 날이 오는 꿈입니다.”은 미국 흑인 민권운동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https://youtu.be/qHc3FY9il1s?si=MKZ_VgsFxP8T3nRx).
참다운 지도자는 어떤 사람인가? 노자가 보기에, 그리고 민중이 보기에? 이런 노래가 떠오른다.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 원제는 <¡El pueblo unido jamás será vencido!>. 이 노래는 남미의 민중가요인 칠레의 '누에바 칸시온(Nueva Cancion)'의 곡 중 대표격으로, 칠레뿐 아니라 중남미 지역에서는 시민 저항운동의 상징곡처럼 불리웠고, 현재도 시위 현장에서 불리고 있는 곡이다. 세르히오 오르테가(Sergio Ortega)가 1973년 6월에 작곡했다. 노래의 제목은 콜롬비아의 정치인 호르헤 엘리에세르 가이탄(1903-1948)이 주창한 구호에서 따온 것이다(https://youtu.be/w8UGs0rdhq8?si=NVM40REHt3gjhE01). 또 다른 노래는 레미제라블의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이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을 2013년 뮤지컬 영화에서 바리케이드 장면에 삽입된 노래이다(https://youtu.be/PUlQNsl4Qvk?si=Un-Ii2M38_64dr25). 참다운 지도자는 아마도 국민과 함께 하는 자이고, 국민의 소리를 듣는 자일 것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의 노래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체 게바라 하면 딱 떠오르는 이 사진의 이름은 '영웅적 게릴라 (Guerrillero Heroico)'이며, 쿠바의 사진가 알베르토 코르다(Alberto Korda)가 1960년 3월 5일 아바나 혁명광장에서 우연히 찍은 사진이다. 당시 '라 쿠브르호 폭발 사건 (La Coubre explosion)'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집회에서 찍었던 이 사진은 훗날 게바라를 상징하는 절대적인 아이콘으로 부상한다. 그리고 잘생긴 외모 탓에 티셔츠, 타투 등 상업적으로도 엄청나게 이용된다. 자본주의를 배척하던 체 게바라로서는 상당한 아이러니다. 체 게바라 하면 떠오르는 것이 시가를 물고 있는 그의 사진과 ‘Hasta la victoria siempre(영원한 승리의 그날까지)’라는 문구이다. 체 게바라를 전 세계 혁명의 표상으로 만든 코르다의 감동적인 80여 편의 사진들이 담긴 이 사진집은 코르다가 사망하기 전에 기획된 것으로, 미발표 사진들이 다수 포함되었으며, 그가 유언장처럼 남긴 처음이자 마지막 사진집이 되었다. 안타깝게도 그는 2001년 5월 자신의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던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다가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사진 한 장이 하나의 상징으로 남는 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많은 이들에게 이미지가 각인된다는 것, 87년 상징적인 사진 한 장 피를 흘리며 부축 당하는 이한열 열사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은 사람은 당시 로이터 사진기자였던 정태원이었고, 이 사진을 최병수 화가는 <이한열 영정>의 걸개그림으로 제작했었다. 체 게바라를 다룬 영화로 <체 게바라 1부, 2부>(2019), <체 게바라:뉴맨>(2012)가 있다.
사람들은 더러 체를 자유분방한 무정부주의자라고도 하지만 체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영혼의 순례자였다. 사랑이 담긴 희망을 내보였고, 타인의 삶을 개선시키려는 격렬한 의미를 가지고 타인의 삶에 관련된 것들에 무한한 관심을 보였다. 그러기위해 그는 투쟁을 선택하는 용기를 보였다. 그가 ”모든 진실된 인간은 다른 사람의 뺨이 자신의 뺨에 닿는 것을 느껴야 한다“고 했을 때 이것은 ‘함께한다’는 것을 뜻한다. 체는 모든 것을, 다른 사람들의 고통까지 함께 했다.... 별이 있는 꿈은 깨어있는 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눈을 크게 떠야 한다. 체는 한 번도 눈을 감아본 적이 없었다....
-장 코르미에, 체 게바라 평전, P710-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은 1940년대 쿠바 아바나에 있었던 유명한 음악 그룹이다. 이 클럽은 주로 아프리카계 쿠바인들이다.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정부가 사교 클럽과 개인 소유의 공연장을 폐쇄하면서 부에나 비스타 클럽도 문을 닫게 되었고, 이 클럽의 전설은 1997년, 한 장의 앨범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졌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음악은 쿠바 전통 음악의 다양한 요소를 결합한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장르는 ‘손(Son)’으로, 이는 아프리카 리듬과 스페인 전통 음악이 혼합된 쿠바의 대표적인 음악 스타일이다. 이 외에도 ‘볼레로(Bolero)’, ‘구아히라(Guajira)’, ‘차차차(Cha-cha-cha)’ 같은 장르가 앨범 곳곳에 녹아 있다. 이 그룹의 이름으로 1999년 빔 벤더스가 다큐 영화를 만들었고 아카데미상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영화는 ”위로가 필요할 때, 우리는 노래하네“ 혁명 이후, 쿠바 음악이 모두에게 잊혀지고 있을 때 미국의 프로듀서 라이 쿠더(Ry Cooder)가 쿠바의 실력파 뮤지션을 찾아 나서면서 6일간의 녹음으로 완성되었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체게바라 Hasta Siempre-Comandante Che Guevara
https://www.youtube.com/watch?v=mGVpcw4Qn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