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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가 재즈를 만나다

[70장 진리는 단순하다]

by 노용헌

吾言甚易知 甚易行 天下莫能知 莫能行 (오언심이지 심이행 천하막능지 막능행)

言有宗 事有君 夫有無知 是以不我知 (안유종 사유군 부유무지 시이불아지)

知我者希 則我者貴矣 是以聖人 被褐懷玉 (지아자희 즉아자귀의 시이성인 피갈희옥)


내 말은 무척 알기 쉽고(吾言甚易知), 행하기도 무척 쉽다(甚易行). 그런데 천하가 알지 못하고(天下莫能知), 행하지도 못한다(莫能行). 성인은 겉으로는 남루한 옷을 입었지만 속에는 옥을 품었다(被褐懷玉). 거짓은 복잡하고, 진리는 단순하다. 카를 구스타프 융은 ‘진리에 이르는 길은 의도를 갖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말이 참 많은 시대에 살고 있다. 어려운 전문용어를 쓰는 것이 식자들이 보통 자신을 뽐내기 위해서 말한다. 그러나 복잡하고 교묘한 말은 사실 진리와는 거리가 멀 수도 있다. 진리 자체는 명확하다. 성인들의 가르침은 단순하다. 노자의 도덕경에서 말하는 주제들은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고, 자신을 낮추고, 다투지 말라”이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무위자연(無爲自然)하라는 것인데, 너무나 알기 쉽고, 행하기도 쉽지만, 우리들은 그렇게 살아간다는 것이 현대인으로서는 동 떨어진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미래 세대에게 무엇을 전달해야 하는가.

마샬 맥루한(Marshall McLuhan)은 1964년 그의 저서 <미디어의 이해>를 통해서, ‘미디어는 메시지다(The Medium is the Message)’,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다’라는 말을 했다. 신문이나 방송매체만이 아니라, 요즘은 새로운 매체들로 넘쳐나는 시대이다. 유튜브를 통해서 많은 영상이미지들이 넘쳐난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짧은 형식의 틱톡이나, 숏폼이 각광을 받고 있다. 소셜 미디어, SNS로 사람들은 많은 이미지들을 쏟아낸다. 사람들이 무엇을 올리고,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혼란스럽기도 하다. 먹방으로 온통 먹는 것을 올리거나, 온통 여행정보로 여행지들을 보여주고,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영상 이미지들이 활용된다. 업무지시도 카톡으로 하고, 스마트폰 없이 하루를 보낸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시대이다.

마가렛 버크 화이트(Margaret Bourke-White)가 처음으로 시작한 사진은 산업 사진이었다. 이후 포춘지에 사진기자로 채용되고, 1936년 창간된 <라이프(Life)>지의 사진기자로 활동했다. 그녀가 촬영한 <Kentucky Flood>(1937)는 홍수로 인해 이재민이 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간판 꼭대기에는 ‘세계최고의 삶’이라는 문구가 또렷하게 있다. 전쟁터에 뛰어든 여성 사진가로 1941년 모스크바에서 스탈린 초상을 촬영했고, 1943년 여성 최초로 미국의 폭격기에 탑승해서 촬영을 했다. 한국전쟁에도 참여한 그녀는 여성이라는 편견을 깬 사진가이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카메라가 뭐냐고 물어요. 이건 이런 질문과 같아요. 외과의사에게 어떤 수술 도구가 최고로 좋아요? 필요가 따라 카메라는 달라져요. 난 큰 카메라에 애정이 있어요.”

“사진작가가 그의 사진에서 진실을 말하려 한다면 그는 진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자 그것은 항상 결정하기 쉽지 않다. 현재와 같이 혼돈된 상태에 있는 세상에서는 어느 작은 구석에라도 빛을 줄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대단히 중요하고, 대단히 책임이 있는 위치에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마가렛 버크 화이트-

잭 티가든(Jack Teagarden)은 트롬본을 위한 최초로 즉흥연주를 창조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독학으로 트롬본을 터득했고, 자신의 밴드를 이끌기도 했고, 루이 암스트롱과 함께 연주도 했다. <블루스의 탄생(Birth of the Blues)>(1941)이란 영화에도 출연했다. 제목의 베이슨 스트리트(Basin' Street)는 20세기 초 뉴올리언스의 홍등가인 스토리빌(Storyville)의 주요 거리를 가리키며, 프렌치 쿼터(French Quarter) 북쪽에 위치해 있다. 1897년에 홍등가가 되었다. 잭 티가든의 다큐멘터리는 2021년 말부터 유튜브(YouTube)에서 방영되고 있으며, 가장 보편적으로 존경받고 사랑받는 재즈 뮤지션 중 한 명인 잭 티가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 작품은 티가든의 경력을 거의 매일 기록한 캐나다 음반 수집가 조 쇼울러(Joe Showler)의 작품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https://youtu.be/iQYtdXg0Dtw?si=1JV_AMeFyjU7LSYG).

Jack TEAGARDEN & His All Star Group "Basin' Street Blues"

https://youtu.be/hUpEU1irzYQ?si=gagcGRU-sp5W9R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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