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장 선(善)의 지배]
民之飢 以其上食稅之多 是以飢 (민지기 이기상식세지다 시이기)
民之難治 以其上之有爲 是以難治 (민지난치 이기상지유위 시이난치)
民之輕死 以其求生之厚 是以輕死 (민지경사 이기상구생지후 시이경사)
夫唯無以生爲者 是賢於貴生 (부유무이생위자 시현어귀생)
백성들이 굶주리는 까닭은 그들의 통치자가 세금을 너무 많이 거둬들이기 때문이고(民之飢 以其上食稅之多), 백성들을 다스리기 어려운 까닭은 그들의 통치자의 지배욕 때문이고(民之難治 以其上之有爲), 백성들의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그들의 통치자들이 과도하게 자신들의 삶만 두터이하려 하기 때문이다(民之輕死 以其求生之厚). 삶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은(夫唯無以生爲者), 이토록 현명하기에 삶이 존귀한 것이다(是賢於貴生). 통치자(爲政者)들, 사회의 리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 탐욕에 가득 차 있다면, 그의 말을 누가 듣겠는가. 신뢰받는 위정자가 많아질수록 사회는 더욱 건강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2023년 11월 개봉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2023)는 그런 선한 어른을 보여준다. “똥은 쌓아두면 구린내가 나지만, 흩어버리면 거름이 되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 돈도 이와 같아, 주변에 나누어야 사회에 꽃이 핀다.”라고 말한 어른 김장하 선생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노자의 비움의 철학은 아마도 베풂의 철학일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가 천사라면 날개가 달려있겠지”라고 시작하는, 전영의 노래 <모두가 천사라면>처럼, 욕심이 없는 천사와 같은 마음을 가진다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겠는가(https://youtu.be/Ebr_25q4fFM?si=sKHRTDxZK7ytcD1x).
아이리스 머독(Iris Murdoch)은 철학자보다 소설가로 더 유명하다. 첫 평론 〈낭만적인 합리주의자 사르트르(Sartre, Romantic Rationalist)〉(1953)를 선보인 뒤, 〈선의 지배(The Sovereignty of Good)〉(1970), 〈도덕 지침으로서의 형이상학(Metaphysics as a Guide to Morals)〉(1992) 등 철학서외에도, 그녀는 소설 〈바다, 바다〉(1978)로 부커상을, 〈성스럽고 세속적인 사랑기계 〉(1974) 로 휘트브레드상을, 〈흑인 왕자〉(1973)로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상을 받았다. 〈선의 지배>는 국내에선 <선의 군림>(2020)으로 출판되어 있다. 이 책은 선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선의 대한 개념을 설명한다. 그녀는 ‘선(Good)’이란 도덕적 가치는 단순한 주관적 감정이 아니라, 인간이 탐구하고 깨달아야 하는 객관적 진리라고 주장한다. 그녀의 남편 존 베일리(John Bayley)는 『아이리스 머독의 회상(A Memoir of Iris Murdoch)』을 통해 머독과의 삶을 기록하였으며, 이 회고록은 이후 영화 <아이리스>(2001)로 제작되었다.
“자유는 자아의 무게를 아무렇게나 내던지는 것이 아니라 자아를 규율 있게 지배하는 것이다. 또 겸손은 자신을 끌어내리는 이상한 습관이 아니라... 현실을 사심없이 존중하는 태도가.”
-아이리스 머독-
선(善)한 사진들은 웃음을 머금게 한다. 휴머니스트 로베르 드와노(Robert Doisneau)의 사진들은 전후(戰後) 파리의 거리에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정치나 시사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가 좋아한 주제는 작은 행운에도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일상의 풍경의 소소한 행복들을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으로 표현했다. 그는 세속적인 출세나 명성을 얻는 일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그런 탓인지 그는 항상 곤궁했고, 변변한 암실조차 갖추지 못해 공동화장실을 암실 대신에 사용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1956년 사진작가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니에프스>상을 수상했다. 그에게 사진은 삶의 기쁨과 슬픔, 은혜의 순간을 있는 그대로 목격하는 방법이었다.
“좋은 사진가가 되려면 세 가지 중요한 자질이 필요한데, 첫째로 호기심이 있어야 하고 둘째로 반항심이 있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낚시꾼 같은 인내심이 있어야 해요.”
-로베르 드와노-
<Dream A Little Dream>은 로라 피지(Laura Fygi)의 정규 2집 앨범 <Bewitched>의 타이틀 곡이다. 이 곡은 1995년 개봉된 영화 <프렌치 키스>의 사운드트랙 앨범에 수록되었다(https://youtu.be/EV7jzvOHi1Q?si=k8xpwG5l6cpmLaJk). 그녀는 1991년 첫 앨범 'Introducing'에 하모니카로 재즈계의 정상의 위치에 있는 투츠 틸레망스가 참여하면서부터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특히 92년 'Bewitched'와 94년 'The Lady Wants To Know'는 빌보드 재즈 차트에 올랐고, 미국과 일본에서 90년대 가장 주목할 만한 여성 싱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Laura Fygi - Dream A Little Dream
https://youtu.be/CV5HwJMpy-o?si=uNPodCXljsCqRq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