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가 재즈를 만나다

[79장 좋은 사람과 함께한다]

by 노용헌

和大怨 必有餘怨 安可以爲善 (화대원 필유여원 안가이위선)

是以聖人 執左契 而不責於人 (시이성인 집좌계 이불책어인)

故有德司契 無德司徹 (고유덕사계 무덕사철)

天道無親 常與善人 (천도무친 상여선인)


덕이 있는 사람은 베풀고(有德司契), 덕이 없는 사람은 수탈한다(無德司徹). 하늘의 도는 친한 사람을 따로 두지 않고(天道無親), 언제나 선한 사람의 편에 설 따름이다(常與善人). 선한 사람과 ‘더불어 함께’ 한다. 우분투(ubuntu)라는 남아프리카 반투어가 있다. 우분투는 세상에는 “네가 있어 내가 있다.”라는 말이다. 타인과 내가 얽혀있다는 유대감, 다른 사람을 돕는 자비심,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인정할 줄 아는 관용정신 등 다양한 의미가 있다. 우분투의 세상은 ‘더불어 함께’하는 세상이다. 공동체(communication), 이는 com(함께), munus(둘러 싸는)의 의미가 있다. 노자가 꿈꾸는 공동체는 소국과민(小國寡民)이다. 지배자와 지배체제가 없는 그런 공동체이다. 중요한 것은 ‘더불어 함께’하는 사람들이 선인(善人)들이어야 한다. 75장에서 말했던 선(善)이 지배하는 사회이다.


게오르크 루카치(Georg Lukács)는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학론을 주장했다. 그의 헝가리어 이름은 '루카치 죄르지(Lukács György)'. 이후 '게오르크 루카치(Georg Lukács)'라는 독일어 이름으로 활동했다. 그는 자본주의를 "물화(Verdinglichung; Reification)" 개념으로 분석하였다. 루카치의 미학은 실제 현실과 예술작품 속의 현실과의 관계에 대한 문제를 해명하는데 있다. 그는 예술과 현실의 간극을 탐구하고자 했다. 그의 저서 <영혼과 형식>에서 “영혼의 현실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그 하나는 삶이고 다른 하나는 살아감이다.”라고 말한다. 예술은 영혼을 표현한다. 사진가의 영혼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재즈 연주자는 재즈로 영혼을 노래한다. 재즈곡 중의 <Body and Soul>은 그 반증일 것이다. 루카치가 말하는 ‘영혼’은 삶의 절대적이고 근원적 근거를 찾으려는 내면의 깊은 충격이나 그리움을 뜻한다. 루카치가 보기에 낭만주의자들의 삶의 철학은 죽음의 철학일 뿐이었고, 그들의 삶의 예술은 죽음의 예술일 뿐이었다.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훤히 밝혀 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게오르크 루카치, 소설의 이론(Die Theorie des Romans)-


안드레아스 거스키(Andreas Gursky)는 대형 컬러 사진을 통해 현대 사회의 풍경을 보여주는 사진가이다. <99센트>(1999), <라인 강 Ⅱ>(1999), <시카고 상품 거래소 Ⅲ>(1999), <F1 피트스톱 Ⅳ>(2007), <평양 I>(2007) 일본에서 촬영한 <도쿄 증권 거래소>(1990)나 <미오 칸데>(2007) 등 대표작에서 최신작 <카타르>(2012)에 이르기까지 그의 사진의 스케일은 작은 화면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그가 보여주는 것은 인간의 비인간성이 작품의 형식인 구조적 접근의 결과물이다. 거대한 스케일과 극도의 디테일을 동시에 보여준다. 북한의 아리랑 축제 매스게임을 촬영한 <평양> 사진을 보면 인간의 모습은 일종의 패턴의 요소이다. 거시와 미시적 시각이 교묘하게 짜여져 있다. 각각의 인간들은 명확한 존재이지만 큰 그림 안에서 인간은 미미한 존재로 보여 진다.


알 재로(Al Jarreau) <We're In This Love Together>는 그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 "Breakin' Away"(1981)의 세 싱글 발매 중 첫 번째 곡이었으며, 그의 첫 번째이자 가장 큰 차트 히트곡이었다. 이 노래는 그의 대표적인 히트곡으로 당시 빌보드 차트에서 24주 동안 머물며 빌보드 핫 100 싱글 차트 15위까지 기록하였다. 그는 재즈, R&B, 팝 등의 장르를 넘나들었다. 그의 보컬 특징은 스캣(scat) 스타일이라고 한다. 스캣 창법은 가사 대신에 뜻이 없는 말로 즉흥적으로 프레이즈를 만들면서 부르는 것이다.


Al Jarreau - We're In This Love Together

https://youtu.be/otVH5cv9z1A?si=3wVhJULBeMpruVS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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