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밤의 심포니
[불안한 밤의 심포니]
모든 것이 잠들었다. 마치 우주 자체가 실수의 산물인 것처럼, 불확실하게 펄럭이는 바람은 형체 없는 깃발이었다. 깃발은 존재하지 않는 병영 위에 걸려 있었다. 하나의 무(無)가 바람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찢겨 나갔고, 유리창의 창들이 요란하게 덜컹거리며 비상사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모든 것의 심연에서 신의 무덤인 밤은 침묵했다(그를 향한 동정심이 영혼을 채웠다).
그리고 갑자기, 우주의 새로운 질서가 도시 위에 나타났다. 바람이 바람과 바람의 사이에서 휘파람 소리를 냈고, 인간은 잠에 취한 채 높은 곳으로 파도처럼 몰려가는 상상에 잠겼다. 그러자 밤은 천장의 다락문처럼 아래로 떨어지며 닫혔다. 위대한 안식이 도래하여, 이 모두를 잠으로 뒤덮으려는 욕구를 탄생시켰다.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