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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94

루진

by 노용헌


“ 나는 말 그대로 선의를 가진 인간이야. 순종하고 싶고, 환경에 순응하고 싶고, 작은 것을 바라고, 가까운 목표에 도달하고 싶고, 비록 보잘것없는 이익이라도 가져다주고 싶네. 그러나 안 돼! 잘 안 된단 말이야! 이건 무엇을 의미할까? 무엇이 내가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행동하며 살지 못하게 하는 걸까?…… 지금 나는 그저 그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다네. 그러나 내가 일정한 상태로 들어서 어떤 지점에 멈춰 서자마자 운명은 곧바로 거기서 날 잡아당기는 거야……. 나는 운명이, 내 운명이 무서워졌네……. 왜 모든 것이 이럴까? 이 수수께끼를 풀어 주게! ”


<루진 -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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