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브르통의 집에서 나온 후로 건강도 회복되었지만, 프리다는 파리가 퇴폐적인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유난히 싫어했던 것은 보헤미안의 공허한 포즈였다.
이들이 얼마나 개 같은지 당신을 모르실 거예요. 그들은 빌어먹게 ‘지적’이고 후져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요. 나랑은 너무나 안 맞아요. 이런 파리의 ‘예술적’ 견공들과 관계를 갖느니 차라리 톨루카(멕시코의 도시) 시장 바닥에 앉아서 토르티야를 팔겠어요. 그들은 몇 시간씩 ‘카페’에 죽치고 앉아서 자기네 소중한 엉덩이를 데우면서 자기들이 신이라고 생각하고는 더없이 환상적인 난센스를 상상하고, 결코 실현될 수 없는, 이론들만 떠벌리며 공기를 오염시킵니다. 자기 집 부엌에는 다음날 아침에 먹을 것도 없으면서, 그들은 아무도 일하지 않으며, 자기들을 ‘예술가’에 ‘천재’라고 추켜올리는 부자 견공 무리에 빌붙어서 사니까요. ‘똥’, 바로 똥이 그들의 참모습입니다. 디에고나 당신(머레이) 같은 사람은 찾아볼 수 없어요. 그들은 그저 쓸데없는 소문이나 남의 험담을 떠벌리고 ‘지적’ 토론을 하느라 시간을 낭비합니다. 그러나 당신은 진짜 ‘남자’일뿐더러 ‘예술가’는 아니에요. 이런! 이곳에 온 것은 시간 낭비가 아니었어요. 왜 유럽이 망해 가고 있는지, 왜 이 사람들 전부가(잉여 인간들) 그 많은 히틀러와 무솔리니를 만들어 냈는지 알겠어요. 목숨 걸고 맹세하건데, 이 땅과 이곳 사람들을 죽을 때까지 혐오하겠어요. 이들은 허위와 망상이 너무 심해서 나까지 미쳐 버릴 것 같아요.
-프리다 칼로, P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