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관한 짧은 단상

145. 올림픽과 카메라

by 노용헌

올해 2월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다. 30년 전은 88올림픽이 열렸었다. 올림픽이 카메라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바로 속도와 성능에 민감한 각 언론사 기자들이 필연적으로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게 된다. 실제로 캐논과 니콘은 서로 앞다투어 신기종을 발표하고, 프로모션을 하게 된다. 캐논은 4K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EOS 1D X Mark2를, 니콘은 저조도 감도를 대폭 끌어올린 D5를 출시했다. 올림픽이 열린 시기는 많은 변화들이 있던 것 같다.


대학을 입학했던 88년이 어느덧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tvN 방송의 ‘응답하라 1988’, 영화 ‘1987’을 보면서 386세대는 어느덧 586세대가 되었다. 그러나 젊은 날, 유리알처럼 맑은 감성과 생각을 가졌던 그 마음 그대로 간직하기에는 세월이라는 시간에 덧칠해지는 것 같다. 사진으로 무엇을 할수 있을까?하고 그 물음은 영화 ‘1987’에서 묻고 있었다.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라고 사실 아직도 그 물음을 하고, 되묻고 있지 않은가. 세상은 진보한다고 믿지만, 그렇다고 바뀐 것은 하나도 없고, 여전히 사회적 약자는 존재하고 있으니, 우리는 동일한 물음을 하고 있고, 해결을 위해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누군가는 과거가 추억팔이용이고, 누군가는 지가 한 것 마냥 꼰대짓이나 하면 답답하지만 하나의 물방울이 모여 큰 강물을 이루었고 누군가는 묵묵히 그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88년은 정치적 혼란속에 서울 올림픽이 개최되었다. 올림픽을 통해서 경제의 질이 발전했는지 모르겠지만, 삶의 질은 과연 나아졌던 것인가. 화합과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이한열 열사로 이어진 87년 6월 항쟁, 호헌철폐와 독재타도의 외침은 올림픽으로 가려지고, 노태우의 87년 629선언까지 올림픽을 핑계로 직선제 개헌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했음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하다. 87년 12월16일 대통령 선거가 있기전 11월29일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으로 이어졌다. 정치적으로는 민주화의 핑계거리로, 3S(sport, sex, screen)정책이라는 우민화정책과 경제개발의 정책으로 올림픽을 핑계거리로 대규모 철거한 신당동(86년), 상계동으로 정치경제 사회적으로 요동치는 시기였다. 조성만 열사는 명동성당에서 5월15일 ‘양심수 석방, 조국통일,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 및 무력진압책임자 처벌’등을 요구하며 투신사망하였다.

어찌 되었든, 88년은 기술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였고, 올림픽을 통해서 흑백에서 컬러로 변화되던 시기였다.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신문지면의 컬러화와 사진전송-수신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88년 서울 올림픽 공식 제휴사는 코닥필름이었지만, 「스포츠 그 감동의 모든 장면을찍는다」「서울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합니다」는 메시지와 함께 후지필름은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했던 것 같다. 신문사 사진부의 QS시스템은 후지 컬러네가티브 필름으로 교체되었다. 코닥 만이 가졌던 컬러사진 현상소가 어느새 45분처리 즉석현상소로 발전하게 되었다. 2000년 디지털의 가속화는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필름에서 디지털로 또한번의 기술발전이 되었다. 이번 평창올림픽 또한 5G, UHD, IOT, VR등 다양한 기술이 예정되어 있다.

컴퓨터나 과학기술의 진보만큼이나 생각은 과연 진보하고 있는 것일까. 카메라는 발전해 왔지만, 내가 꿈꿔왔던 생각은 얼마만큼 다가가고 있는 것일까. 카메라의 무엇을 담고 있는가, 사진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여전히 묻고 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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