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부엉이
나는 사람들이 내게 주입하려는 모든 종류의 종교적 믿음들을 던져 버렸다. 그러자 독특하면서도 안락하고 기분 좋은 평온함이 찾아왔다. 죽음 이후에 그 어떤 희망도 갖지 않음. 이것이야말로 내 최대의 위안이 되었다.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상상만해도 끔찍했고, 절대로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일생 동안 내가 살아온 이 세상에 단 한순간도 익숙해진 적이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또 다른 세상에서 적응해나갈 수가 있겠는가? 이 세상은 나에게 어울리는 장소가 아니었다.
-사데크 헤다야트, 눈먼 부엉이, P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