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 내리다
물론 모든 삶은 무너져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외부로부터 갑작스럽게 날아온 펀치는 크고 강한 충격을 남기기 때문에 당신에게 오래 기억될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게 그 충격 탓인 듯해서 약해질 때마다 친구들에게 그 얘기를 들려주지만, 그 효과가 단번에 나타나지는 않지요. 내부로부터 오는 충격은 또 다른 종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무감각하게 있다가 손써보지도 못하고 당하는 경우입니다. 결코 다시는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하겠구나 하는 깨달음만 종국에 얻는다고 할까요. 첫번째 종류의 충격은 순식간에 찾아오는 듯합니다. 그리고 두번째의 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슬며시 찾아왔다가 갑자기 번뜩 깨닫게 되는 거죠.
-F.스콧 피츠제럴드, 무너져 내리다, P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