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개자식에게
친애하는 개자식에게.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봤습니다. 어깨에 똥을 싸지르는 비둘기보다 당신이 나은 게 하나라도 있을까요? 역겹고 불쾌하기 짝이 없군요. "왈왈왈. 나는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허접한 머저리입니다. 사람들 주목을 받고 싶어 칭얼거리는 개새끼입니다." SNS에 영광을 돌려야겠네요. 아주 잠시나마 유명세를 누렸을 테니. 내가 당신에게 답장을 쓰는 게 그 증거입니다. 당신도 분명 아이가 있겠죠. 당신 같은 놈들은 생식 활동에 목숨을 걸더라고요. 혈통이 끊기는 게 상상이 안가죠? 사람을 많이 만나다 보니 알게 된 건데, 멍청하거나 딱할 만큼 쓸모없는 사람일수록 혈통을 이어야 한다는 집착에 시달리더군요. 당신 아이들이 트럭에 깔렸는데 손도 쓰지 못한 채 당신이 무력하게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보게 되기를, 눈알이 튀어나오는 장면과 고통에 찬 비명이 매일 저녁 당신을 찾아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당신에게 바라는 건 그 정도로 충분해요. 자, 그럼 엄한 비기는 건들지 말고 그냥 두세요. 한심한 인간 같으니.
-비르지니 데팡트, 친애하는 개자식에게, P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