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손택의 ‘시각의 영웅주의’
1945년 2월 AP통신 사진기자인 ‘조 로젠탈’이 촬영한 이 사진은 2차세계대전에서 미군의 승리를 상징하는 유명한 사진이다. 이 사진은 일본과의 전투에서 미군이 이오지마섬에 상륙한 후 5일간의 전투 끝에 수리바치 산 꼭대기에 거대한 성조기를 6명의 미해병대원이 꽂는 순간의 장면이다. 그러나 이 사진은 연출되었고, 두 번에 걸쳐서 다시 촬영했다고 한다.
이 사진 속 해병대원의 아들이 쓴 책 <아버지의 깃발>은 위 사진을 바탕으로 한 논픽션 책이다. 이 책을 바탕으로 2007년에 개봉한 영화가 <아버지의 깃발>이다. 이 영화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한 전쟁 영화이다. 영화는 미국의 영웅주의에 대한 수많은 히어로물과 같은 영화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과연 영웅은 만들어지는 것인가? 슈퍼맨이나 권선징악의 마블(marvel) 히어로물의 영화들에서 보여지는 영웅물들.
수잔 손택의 <사진에 관하여>의 책에서, 4번째 장인 <시각의 영웅주의>에서 사진 이미지의 본질적인 추구는 아름다움이라고 보았다. 저녁에 지는 노을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많이 아름답게 픽처레스크(pictureque)하게 보여지는 지, 특히 그녀는 아름답게 미화된 것처럼 “위조된 사진은 현실을 왜곡한다”고 여겼다. 사진은 현실의 단순한 기록이기 보다는 우리가 사물을 바라보는 기준이 바꿨다는 것이다. 이에 브로통의 말을 인용한다. “카메라는 겉모습을 모방하는데 탁월한 눈먼 도구”라며 지적한 것은 어쩌면 “사진의 영웅주의”에 빠지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일지 모른다. 이렇듯 사진이 전쟁 현장의 속보를 전달하는 것과 천박한 휴머니즘의 시각으로 아름답게 백화점 식으로 이미지를 나열 하고자 했던 그 사진작가의 모험담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된다. 한 장의 사진의 무용담은 어떤 시각의 영웅주의는 아니였을까. 현재에도 무수하게 많이 봐오는 특종 사진들이 작가의 모험담과 함께 영웅주의로서 다가온다. “사진작가에서 휴머니즘이 지배적인 이데올로기가 된 이유는 휴머니즘이야 말로 사진 산업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혼란(진실과 아름다움을 둘러싼 혼란) 이 혼란을 교묘히 감춰주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사진의 휴머니즘을 설명 하면 할수록 더더욱 혼란에 빠지게 되는 이유를 그녀는 이렇게 설명하였다.
위생병 아버지의 기억을 기록한 영화 <아버지의 깃발>은 위생병이었던 ‘존 브래들리’와 함께 성조기를 꽂은 다른 해병대원과 관련 인물을 찾아가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담고 있다. 그의 기억을 따라 이오지마 전투는 시간 순으로 보여줘서 전투의 공포와 두려움이 담겨져 있다. 성조기 하나 꽂는게 무슨 큰 의미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이 사진의 상징성은 미국 신문 1면을 장식하면서 미국 본토의 사람들에게 미국의 전쟁 참여에 큰 상징과 독려를 만들어내었고, 성조기를 꽂은 3명의 해병대원은 국가 영웅으로 추앙받게 만든다(6명중 전쟁중에 살아남은 사람은 3명이다, 이 세명중 인디언인 아이라 헤이즈는 이런 상황에서 달가워하지 않았다. 자신은 결코 영웅이 아니고 전장터의 전우들을 두고 영웅 대접받는 것이 과하다는 생각과 죄책감 속에서 매일 술에 찌들어 살았다). 이오지마 섬의 치열한 전투는 미군은 무려 6,500명, 일본군은 무려 21,000명이 사망한 전투이다. 미국은 무기를 만들기 위해 많은 전쟁 채권을 발행하며 전쟁 자금을 마련하고, 이때 이오지마 섬에 펄럭이는 성조기는 미국인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킨다. 사진으로 한 장의 사진의 영향력은 시대의 흐름을 바꿔놓을 정도로 크다.
조 로젠탈의 유명한 사진은 첫 번째 성조기는 작은 성조기였는데 정치인이 그 성조기를 자기가 가지고 싶다고 말해, 이에 대대장은 더 큰 성조기를 산 꼭대기로 보내고 기존의 성조기는 더 큰 성조기로 다시 달고, 이걸 AP 통신 사진기자 조 로젠탈이 사진을 찍고 이 두 번째 사진이 현재 우리가 보는 사진이 된다. 영화 <아버지의 깃발>은 만들어진 세 명의 영웅들이 아니라, 진짜 영웅은 사진에 담기지 않은 수많은 미군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어쨌든 깃발이 주는 상징성. 퍼스의 기호학 이론에서 기호(sign), 도상(icon), 상징(symbol)에 관해서 생각해 볼 만하다. 깃발이 가지는 상징성. 국가는 깃발로 상징되어지고, 그 상징은 우리에게 해석의 여지를 남겨준다. 미국의 영웅주의 미국의 우월주의로 미화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