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관한 짧은 단상-218
좋은 사진가가 되려면
“사진은 내가 누구이며 사진을 찍는 동안 내 감정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준다. 나는 우리가 창조적 행위에 참여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 진정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가는 우리가 보거나 느끼거나 깨닫지 못했을 사진, 그림, 문학, 음악 등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우리는 이러한 시각으로 유명한 예술가의 작품을 바라본다.
훌륭한 예술이란 보기 좋은 예술이 아니라, 우리에게 많은 느낌과 영감을 주는 예술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끌려가지 마라. 실패에 좌절하거나 칭찬에 기뻐하지 말고 꾸준히 자신만의 길을 가라.” - 최민식 著 <사진의 사상과 작가정신(로도스출판사, 2012)> 中에서
데이비드 허른(David Hurn)의 원칙은 구식–혹은 적어도 유행에 맞지 않는- 인류의 선함과 일치oneness에 대한 믿음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이 무심코 냉담해지는 시대에 그는 정치적 중심지의 맨 왼쪽에 있지만, 그가 가장 즐겨 상호 작용하고 사진을 찍는 노동자들 바로 한가운데 있다.
데이비드 허른은 경직되고, 비타협적이며, 격분하고, 강렬하고, 외곬으로 강박적일 수 있으며, 동시에, 확실히 관대하고, 따뜻함과 웃음으로 가득하며, 그 모든 면에 있어서 삶의 애호자일 수 있다
그의 사진들이 그의 삶의 태도를 반영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끈기, 근면함, 가장자리에 미소를 머금고 뼛속까지 단순함, 그리고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과 함께 매혹적이다.
그리고 그가 사진가들에게 한 충고가 이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명료하게 생각하고, 분별 있게 행동하고, 자신을 돌보는 일에 전념하고, 기쁨을 발견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그 이미지들을 그들이 찍혔던 세계로 돌려주어라. 그는 다음과 같이 썼다:
"이전 시대에는 '예술'이라는 단어가 모든 형태의 인간의 기술을 다루는 데 사용되었다. 그리스인들은 이러한 기술들이 신들이 삶의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간에게 준 것이라고 믿었다. 진정한 의미에서, 사진은 그리스 미술의 이상을 충족시켜 주었다; 그것은 사진가를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세상을 개선시켜야 한다." <On Being a Photographer> 中에서
좋은 사진가가 되려면 자신의 도구인 카메라의 기능을 숙지하고, 조작 방법이라던지 스킬(skill)을 배우는 힘을 쏟는다. 그러나 이것은 자신의 생각과 표현을 극대화하는데 필요한 방법적인 문제이고, 무엇을 주제로 천착하는 삶의 태도는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아무리 기술적으로 잘 찍는 사진가라고 해도, 자신의 신념에 찬 태도와 선한 의도의 사진가는 기본적 삶에 대한 태도의 원칙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과연 좋은 사진가인가?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가? 나의 행위는 정당한 것인가? 나의 사진은 정말 가치있는 것인가? 좋은 사진은 무엇인가?
“좋은 사진가가 되려면 세 가지 중요한 자질이 필요한데, 첫째로 호기심이 있어야 하고 둘째로 반항심이 있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낚시꾼 같은 인내심이 있어야 해요.”-로베르 드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