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루 프린트> 2004년
영화 '블루프린트(blueprint)'의 제목은 유전정보(genetic blueprint)라는 뜻. 이 영화는 클론(Clone), 즉 복제인간 이야기다. 복제인간이 우리의 삶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나는 지금 이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자가 누구인지를 밝혀 내려고 한다.
나는 복제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말은 그사이 너무 많이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조롱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나는 나 자신을 차라리 ‘블루프린트(청사진)’라 부르고 싶다. 청사진은 사진의 원본을 통해 직접적으로 얻을 수 있고, 하얀 바탕에 파란 선이 그려지는 복사본이기 때문이다.
파란색은 예전부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다. 물론 이리스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기도 했다. 자신이 마치 신이라도 된 듯 행동했던 이 오만불손한 여인이 가장 좋아한 색. (P8)
이리스가 처음으로 나의 존재를 떠올렸을 당시, 그녀는 몹시 고독하고 절망적인 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녀가 떠나간 지금의 내 심경이 그런 것처럼, 그래서인지 이리스는 또다시 가슴이 아플 정도로 내게 가까이 다가온다. 아플 때 혼자 있다는 사실만큼 끔찍한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 두 사람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리스는 당시 ‘다발성 경화증’을 앓고 있었고, 지금의 나는 영혼이 병들었다.
사람들은 내가 최초의 복제인간들 중의 하나이며, 더욱이 그들 가운데 계속 성장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종자들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챌 수 없다. 겉으로 볼 때 나는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고 보통 사람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포는 내면에서 진행되며, 보이지 않는 가운데 느끼는 공포가 가장 끔찍한 것이다. 어둠 속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때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곤 한다.
내가 지금 기록하고자 하는 내용은 우리 두 사람의 삶 가운데 철저하게 나 자신에게만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그러니까 시리만의 이야기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진실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진실은 무엇인가? (P9-10)
복제 인간의 소원에 대해선 관심을 갖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하긴 당신들이 어떻게 우리 같은 존재, 혹은 우리의 감정에 대해서 알 수 있겠어요? 우리는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고 이 세계에 존재한 적도 없는데 말이에요. 모든 것이 헛된 망상이고, 전지전능한 상상이었을 뿐인데요.
피셔교수는 자기 자신의 복제인간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강인한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는 문제로 종종 깊은 생각에 잠기곤 했었다. 그런데 이제 자기 자신을 복제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실제로 자기 앞에 나타났다. 그러한 일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과대망상으로 무장한 이상적인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계속 망설여야 한단 말인가? 그의 가장 비밀스런 생각을 거침없이 토해 내는 이 여인은 모든 일을 감당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P21)
팽팽한 긴장이 감도는 침묵을 깨뜨리며 피셔 교수가 물었다. “그러면 대리모를 구할 생각도 없으신 건가요? 복제아이를 당신의 몸으로 직접 낳겠다는 겁니까?”
“그야 물론이에요! 그것 때문에 다발성 경화증이 더 악화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위험 부담은 기꺼이 감수하겠어요. 어차피 확률은 50대 50이에요.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제가 잃을 것이 또 뭐가 있겠어요? 그에 반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많겠어요! 제 딸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최적의 환경에서 자라게 될 거예요. 그건 바로 저 자신이지요. 물론 우리는 다른 일란성 쌍둥이들처럼 동시에 한 몸에서 성장하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서로 나란히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딸로서, 그리고 일란성 쌍둥이 자매로서 하나의 몸과 마음으로 살아가게 될 거예요.” (P22)
엄마의 손은 고대 로마의 봄의 여신을 노래한 <안나 페레나>를 거칠게 연주했어요. 트럼펫과 트롬본의 합주 속에서 이리스의 부활을 예고해 줄 음악이었지요.
C db b f e, b f e db c, f e c db b.......
이것이 <안나 페레나>의 전반을 선회하는 화음이지요. 시작도 끝도 없는 끊임없는 이 순환을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그건 마치 우리 두 사람의 삶, 우리 두 사람의 이름 같으니까요. Iris-Siri-Iris-Siri..... (P40)
엄마는 나무의 줄기였고, 나는 봄날 피어나는 엄마의 작은 가지, 혹은 초록빛 새싹이었어요. 그것이 바로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클론이라는 단어의 정확한 의미였지요. 클론은 식물의 가지치기나 단세포 생물의 분열처럼 무성생식을 통해 생성된 동일한 유전인자를 지닌 모든 후손들을 일컫는 말이었어요. 그러다가 나중에 동물들이나 포유동물의 쌍둥이, 세쌍둥이, 네쌍둥이처럼 인위적으로 생성된 모든 다생종을 일컫는 말로 확대되었지요. 그리고 결국엔 엄마와 나 같은 존재, 즉 동일한 유전인자를 갖고 있는 인간들도 클론이라는 말로 불리게 된 것이에요.
클론은 가지를 의미하기도 해요.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해 아직 여리고 저항력이 없는 가지, 너무 많은 짐을 지게 하고 너무 일찍부터 지나치게 가혹한 운명에 내맡겨진 가지는 쉽게 부러지지요. (P54-55)
나는 며칠이건 몇 단이건 기꺼이 피아노 연습에 몰두했다. 새끼손가락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약한 근육들도 벌써 상당히 강해졌다. 모든 사람들이 언제나 과소평가하는 새끼손가락은 피아노를 칠 때 가장 중요한 손가락이다. 새끼손가락은 가장 높은 음과 가장 낮은 음을 담당한다. 양손의 새끼손가락은 그 가운데 있는 모든 손가락들을 결속시킨다. 그렇다면 나와 엄마를 결속시키는 것은 무엇일까? (P93)
“일란성 쌍둥이 역시 각각 한 개씩의 난자와 정자가 결합한 상태에서 태어나는 쌍둥이란다. 반면에 이란성 쌍둥이는 두 개의 난자와 정자가 동시에 각각 두 개의 수정란으로 결합되어 나란히 성장하는 경우를 말하는 거야. 그러니까 우리가 일란성 쌍둥이라고 하는 경우는 하나로 결합된 수정란이 두 개로 분열되어 자라는 것을 말한단다.”
물론 지금의 나는 학자들이 말하는 일란성 쌍둥이란 ‘단일 접합자’, 즉 두 개의 생식세포가 하나로 결합되어 탄생한 쌍둥이만을 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 복제인간들은 아주 정확하게 말한다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단일 접합 쌍둥이인 것이다. (P94)
가까이서 듣는 크리스티안의 목소리는 말러의 교향곡처럼 아름다웠다. 그는 뤼벡에서 활동하는 건축가였고 이리스보다 열 살 연하였다. 그러니까 나보다는 스무 살이 많은 사람이었다. 내가 두 사람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건넸고, 크리스티안의 갈색 눈이 내게 미소를 지어 보였던 순간, 난 처음으로 그런 이상한 간질거림을 느꼈다.
이리스는 자신이 크리스티안과 함께 있을 때면 시리가 자주 드나든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그 점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이리스는 남자친구에게 딸의 그런 행동을 아빠에 대한 환상 탓일 거라고 설명했고, 그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곧 사라지는 법이지요.”
“그런데, 그 애가, 내 딸이 마음에 들긴 해요? 그 애가 당신 마음에 들어요?” 이리스가 물었다.
“당신하고 거의 똑같은 모습인데 마음에 들지 않을 리가 있겠소?” 크리스티안이 대답했다.
“하지만 그 애는 아직 너무 어려요. 난 성숙한 여자를 훨씬 좋아하거든요.”
침대에서 살며시 빠져 나와 문 뒤에서 몰래 엿듣고 있던 시리는 이리스의 커다란 웃음소리에 화가 치밀었다. (P108)
'우울하다‘라는 말은 영어로 I feel blue라고 표현한다. 독일어의 Ich bin bl며(이히 빈 블라우)라는 말은 ’술에 취했다‘라는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파란색은 언제나 두 개의 얼굴을 지니고 있다. 우리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되었던 연구소의 차가운 불빛은 파란색이었다. 그러나 또 다른 측면에서 파란색은 청명한 여름날의 하늘이나 카프리 섬의 푸른빛이 감도는 조가비 동굴처럼 아름답기 그지없고 감상적이기도 하다. 청사진으로 살아가는 것, 즉 복제인간으로 태어난 것에도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쌍둥이라는 사탕발림과 냉철한 계산, 지고의 사랑과 처절한 증오심이 있는 것이다.
노예들은 힘겨운 노동에 시달리며 블루스를 불렀다. 자유를 갈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블루스를, 자유를 갈망했다. 나는 결코 진정한 쌍둥이가 아니었고 이리스의 복제인간일 뿐이다. 열다섯 살이 되던 해, 이리스 몰래 쌍둥이들의 모임에 다녀온 나는 마침내 그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P123-124)
우리 두 사람은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전쟁의 여신 발퀴레>를 아주 좋아했어요. 1막에서 지그린데는 첫눈에 반해버린 남자가 자신의 쌍둥이 오빠 지그문트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는 환호를 하며 노래를 부르지요.
“나의 눈이 당신을 보는 순간, 당신은 나의 사람이 되었어요.” 이 대목에서 엄마는 늘 내 손을 살며시 움켜잡곤 했어요. 너무 감동적이고 음악도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에 나 역시 엄마처럼 눈물을 흘리곤 했어요.
지그문트와 쌍둥이 여동생 지그린데는 천륜을 저버리고 숲 속에서 서로 사랑을 나누었고 둘 사이에서는 사내아이가 태어났어요. 근친상간의 결실인 이 아이가 지그프리트였지요. 지그프리트의 탄생은 신들의 몰락을 알리는 출발점이었고, 신들의 권력과 계율이 무력화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어요.
자신을 복제시키는 것은 윤리적으로 잘못된 출생일 뿐만 아니라 근친상간이기도 해요. 유전자와 감정의 근친상간이지요. 아마도 한 사람 안에 두 개의 삶을 지니고 있고, 태어날 때부터 악한 존재인 까닭에 우리 복제인간들 역시 결국에는 우리를 만들어낸 사람들을 정복하게 될 거예요. 우리는 어머니와 아버지들의 몰락을 알리게 될 거예요. (P139-140)
평론가는 작은 조명 하나가 켜진 무대로 이리스의 휠체어를 끌고 가더니 피아노 바로 앞에 세웠다. 객석은 순식간에 조용해지면서 모든 사람들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 이리스는 병든 손으로 청중들이 원하는 <메아리>와 <이슬방울> 중 몇 곡을 연주했다. 두 오페라의 서곡을 연주했고, 그녀가 곡을 붙인 방랑가곡 <기쁨의 눈물이 흐를 때>를 연주해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리스의 연주는 딸 시리의 연주보다 훨씬 더 형편없었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문제 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누구의 귀에도 들리지 않았다.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형의 아우라가 사람들의 감각을 마비시킨 것이다. 그건 그림을 볼 때와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뛰어난 복제품이라 해도 결코 진품의 명성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다. (P152-153)
“난 엄마가 가르쳐 준 걸 지금도 잘 기억하고 있어. 혼돈과 질서 사이에서 음악이 시작된다고 말했었지? 인간의 삶 역시 혼돈과 질서 사이에서 시작되는 거야. 난 지금 혼돈을 겪고 있을 뿐이고,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일들 중에서 만회할 일들이 아직도 너무 많거든. 복제인간조차 예측할 수 없고 타락할 수 있다는 걸 유전학에서도 결국 예견하지 못했다는 말이지. 엄마가 잘못 생각했던 거야. 난 실패작이거든.” (P169)
“하지만 시리,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넌 그렇게 불행했었니? 내가 너를 원했고 너에게 모든 가능성을 주려고 했다는 것이 뭐가 그렇게 나쁘다는 거니? 인간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찾으려고 해. 그것이 바로 사랑이야. 네가 좀더 나이가 들고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된다면 훨씬 좋아질 거야. 이런 갈등은 우리 둘뿐만이 아니라 모든 부모와 자식들 간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란다. 성장해 가면서 생기는 갈등일 뿐이야.”
“복제인간들은 갈등 속에서만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지.” (P170)
피셔 교수는 거의 보이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멀어져갔다.
“더러워, 더러워! 당신에게서 더러운 냄새가 나. 그 아름다운 손이 너무 더러워.”
어눌한 소리로 말하던 시리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당신은 그 아름다운 의사의 손을 더럽혔어요. 더러워, 너무 더럽다고..... 지금 손을 씻으러 가시는 건가요?”
피셔 교수는 계산대 앞에 멈춰 서서 신용카드를 내밀었다.
“어떤 사람을 둘로 나누는 것은 그 사람을 죽이는 거예요. 그걸 모르셨나요, 교수님?” 시리는 이제 레스토랑 안의 다른 손님들에게도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외쳤다.
피셔 교수는 사과의 말을 중얼거리더니 얼굴이 벌개진 채 레스토랑을 떠났다. (P193-194)
이미 오래 전에 가라앉은 쌍둥이의 섬에서 나는 두 가지 물건을 나 혼자만의 삶 속으로 가져왔다. 쌍둥이 여신을 형상화한 하얀색 대리석상과 우리의 검은색 그랜드 피아노였다. 나는 그 앞에 앉아 이 모든 내용들을 기록했다. 미스터 블랙은 내가 살아남은 쌍둥이라는 사실을 언제나 상기시켜 줄 것이다. 피아노는 나의 이베이였다.
아프리카의 요르바족은 쌍둥이의 한쪽이 죽은 후 조각가가 나무를 깎아 만든 작은 형상을 이베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이 나무 형상에 죽은 쌍둥이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살아남은 쌍둥이는 반쪽짜리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이 나무 형상을 간직한 채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고 한다. 쌍둥이들의 영혼은 죽음을 통해서도 결코 떨어질 수 없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P217-218)
“..... 시리 셀린의 설치 예술에서 기계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 무한한 삶을 누리는 듯이 보이는 이것이 금속 구조물일까요? 혹시 조립된 이 에일리언들은 영원한 삶에 대한 상징이 아닐까요?”
나는 이런 식의 관점에 대해 언제나 단호한 반대의 입장을 취했고 영원한 기계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기계는 우리 인간들처럼 제한된 삶을 살 수 있을 뿐이다. 내가 조립한 기계들은 결코 완전하지 못하다. 그들은 흔들리고, 진동하고, 쇠약해지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갑자기 깨어나기도 한다. 춤을 추고, 스스로 소리를 내고, 때로는 미치거나 미친 듯이 가장하기도 한다. 기계적이면서 때로는 영혼이 깃들어 있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하는 이 존재들은 아주 독특한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들은 무대 위에 선 배우처럼 행동하고 그렇게 우리 앞에 거울을 들이민다. 이 세계에서는 우리 모두가 완전한 고독 속에 빠진 우울한 연기자이기 때문이다. (P221-222)
“카스토르와 폴룩스는 레다와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아들들이었습니다. 백조의 모습으로 변장한 제우스는 타이게토스 산 아래서 레다와 관계를 맺어 이 쌍둥이를 낳게 되었고, 쌍둥이는 백조의 알에서 태어났지요. 쌍둥이 형제는 바람과 파도를 지배했고 뱃사람들은 이들을 자신들의 수호신으로 섬겼습니다. 그러다가 유한한 존재였던 카스토르가 전쟁에서 죽어 하데스로 가게 되었습니다. 반면 불멸의 존재였던 폴룩스는 제우스에 의해 신들이 사는 올림포스 산으로 받아들여졌지요. 그러나 두 형제는 서로 떨어지려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하루는 지하의 세계에서, 그 다음날은 올림포스에서 함께 보내기로 약속했습니다. 이것이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사이이면서도 떨어지게 된 이 쌍둥이 형제에 관한 신화입니다.
쌍둥이 자리의 알파성과 베타성은 지금도 이들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카스토르와 폴룩스는 하늘에서 영원히 하나가 되어 있는 셈이지요. 그러나 난 폴룩스를 하늘에 혼자 있게 내버려 두었습니다. 나의 카스토르는 그의 뒤를 따르지 않고 하데스에 남아 있길 더 좋아하고 그곳에서 혼자 살아갈 겁니다. 저 역시 계속 살아갈 겁니다.” (P229-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