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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용헌 Aug 14. 2024

光畵日記 #21

해방인가 광복인가?

일본의 지배로부터 벗어난 지 1주년이 되던 1946년 8월 15일, 남과 북에서는 각각 ‘해방절’ 기념식을 가졌다. 심지어 1948년 8월 15일 “해방절”에 “해방 제3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되었다고 보도한 기사도 있다. 이처럼 남북한에 각각 정부가 수립될 때까지 8월 15일은 ‘해방’의 의미로 다가왔다. 대한민국에서 해방절이 ‘광복절’로 바뀐 것은 1949년 10월 정부에서 4대 국경일을 제정한 때부터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도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해방절을 ‘민족해방기념일’로 이름을 바꾸어 기념하기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제의 35년간 지배에서 벗어난 8월 15일은 해방절이 맞는 것 같다. 1945년 한반도의 공간은 ‘해방공간’이고, 이때 태어난 사람들을 ‘해방둥이’라고 말하지 않던가. 우리와 인도는 비슷한 점이 있다. 1947년 8.15일 영국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해방되었지만, 하루 전날 14일 파키스탄이 분리 독립하면서 나라는 둘로 나뉘어졌다. 


올해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반쪽 광복절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뉴라이트’나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가 최소 25개 자리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대 역사기관’으로 분류되는 한국중앙연구원(한중연)과 국사편찬위원회(국편), 동북아역사재단을 비롯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 국가교육위원회(교육위), 독립기념관, 독립운동훈격 국민공감위원회, 국기기록관리위원회 등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다. 복수의 기관·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중복 인사를 제외하면 최소 21명으로 집계됐다.

     

202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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