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론
잠에서 이제 막 깨어 하루를 시작하는 이 아침에 지저귀는 새소리가 정겹다. 온갖 종류의 새들이 여기저기서 지저귀며 아침을 깨운다. 베란다 문을 조금 열어놓고 아침의 찬 공기를 마시며 오늘 살아갈 생기와 활력을 얻는다. 눈앞 장다리 소나무 사이를 까치 한 마리가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다. “짹짹짹” “슈슈” “쫑쫑 쫑쫑쫑” 서로 지저귐을 주고받고 있다. “부릉” “꽝” 하며 아침 출근을 준비하는 차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기 시작하는 아침이다. 흔들리지 않는 소나무 기둥 밑으로 한 그루의 잎이 제법 많은 나무가 넓게 자신의 잎을 뽐내며 서 있다. 바람에 살랑살랑 움직이는 나뭇가지와 잎들이 보는 이의 재미를 더한다.
새소리와 이리저리 날갯짓하는 새의 움직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연초록 잎, 차의 시동을 거는 소리와 엔진음 덕분에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시간이 가면서 새들의 움직임이 더 활발해진다. 유선을 그리며 두 마리의 참새가 내 앞을 지나간다. 지저귐도 여기저기 빠르게 진행된다.
까치 한 마리가 땅에서부터 갈지자를 그리며 소나무 주위를 올라가서 중간에 잠깐 앉았다가 다시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이번에는 다른 한 마리의 까치가 소나무의 아랫 가지에서 이리저리 몸을 바꾸고 깡충깡충 몸짓하더니 위의 나뭇가지로 푸드덕 날아올라 다시 한번 춤을 추듯 몸을 움직인다.
저 앞의 미루나무 꼭대기에 한 마리의 새는 맨 위에 또 다른 한 마리는 그 아래 앉아있다. 얇은 나무줄기에 앉아있는 새들이 조마조마한데 잘도 앉아있다. 그러다 위의 놈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날갯짓을 하며 밑으로 날아간다.
까치 한 마리가 이제는 주차된 차들 앞으로 통통거리며 뛰어서 길을 가로질러 간다. 또 다른 까치가 긴 꼬리를 위아래로 흔들며 이 나뭇가지에서 저 나뭇가지로 옮겨 다닌다.
새들의 움직임은 뻔하지 않다. 계획된 것도 아니다.
내 앞에서 펼쳐지는 풍경들은 계획된 일이 아니다. 내가 보고 있는 일들은 뻔한 일도 아니다. 새가 어디에서 날아오를지, 새소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들려올지 모른다. 뜻하지 않게 벌어지는 일들을 바라보며 나는 재미와 흥미를 느낀다.
우리 살아있는 것들은 주어지는 하루라는 시간을 살아간다. 정해진 시간 프레임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 안에서 흔들리고 있는 나뭇잎을 볼 수 있다. 그 안에서 지저귀고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새들을 볼 수 있다. 그 안에서 꿈틀대는 내 마음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오늘은 내 마음이 가는 대로 한번 해보자. 계획하지 않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조금의 불안함 속으로의 여행을 해보자. 혹시 모르잖는가. 뜻하지 않은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지. 혹시 모르잖는가. 뜻하지 않은 설렘이 있을지. 혹시 모르잖는가. 행복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오늘 이 아침 나는 마음 가는 대로 아침을 시작하는 여행을 했다. 그 여행으로 나는 설렜고 두근거렸고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