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모델 없이 성공한 룰루레몬(Lululemon)의 비밀
한국에 처음으로 요가가 소개되고 대중화된 지 20년 정도 됐다. 요가 선생님 말에 따르면, 처음 요가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몇십 명이 작은 요가룸 안에서 수업을 들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고 한다. 그러다 지금 '효리네 민박' 효과로 인해, 그때만큼 요가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작년 A-land에서 처음으로 에슬레저 라인을 출시했다. 신진 디자이너 옷이 가득했던 에이랜드는 에슬레저 라인을 단독으로 디스플레이하며 홍보했다. 이후로 LF는 '질스튜어트 스포츠'를 론칭하고 에잇 세컨즈는 'ACTIVE8' 라인을 선보였다. 패션 브랜드는 이제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지향하며, 에슬레져 룩을 일상복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뿐만 아니라 해외 에슬레져 브랜드도 속속히 한국에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언더아머(Under Armour)'는 최근 무한도전에 출연한 스테판 커리를 모델로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불황에도 운동과 레저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해외 스포츠 브랜드가 한국에 입점하고 기존 한국 패션 브랜드는 에슬레저 라인을 추가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에슬레저 브랜드를 제치고, 할리우드 스타들의 사랑을 받은 요가복의 샤넬은 따로 있다. 작년 청담동에 첫 쇼룸을 오픈하고 코엑스 파르나스몰, 스타필드 하남에 매장을 오픈한 룰루레몬(Lululemon)이다.
룰루레몬은 1998년 캐나다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2000년 미국에 진출하며 세계적인 기능성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했다. 미국 나스닥 증시에 2007년 상장되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스포츠 웨어 붐을 일으켰다. '요가복의 샤넬'이라는 별칭을 얻은 룰루레몬은 특별한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세상을 평범함에서 구하고 위대함으로 이끈다". 즉,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특별한 것으로 들어주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룰루레몬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34%에 달한다. 룰루레몬은 2020년까지 연매출 40억 달러를 달성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룰루레몬의 고도성장에는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한 이유가 숨겨져 있다. 룰루레몬의 창업자 칩 윌슨은 남성복을 중심으로 하는 대부분의 트레이닝복 업체와 달리 여성들이 편하고 예쁘게 입을 수 있는 에슬레저 시장을 발견하고 그중 요가복 제작에 집중했다. 요가를 즐기는 소비자의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편하고 몸매가 잘 드러나는 개성 있는 옷을 입기를 원하는 여성들의 니즈에 맞춰 착용감을 중시한 요가복을 출시했다.
나는 작년 5월 룰루레몬 청담 스토어에서 처음으로 옷을 구입했다. 처음 옷을 입었을 때의 느낌은 '아무것도 입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옷의 무게를 내 몸이 지탱할 필요가 없었고, 촉감 또한 부드럽고 완벽했다. 1년 정도 지난 지금, 일주일에 5번 정도 옷을 세탁했으니 300번 정도 세탁을 했다. 룰루레몬 옷은 처음 구입했을 때의 모습 그대로다. 착용했던 다른 브랜드의 옷과 비교하면, 그 옷은 목 부분이 늘어날 대로 늘어나 다운독을 할 때 턱까지 내려온다. 옷이 커지고 색이 바래졌다. 룰루레몬 소재의 위대함을 직접 느낀 것이다. 실제로 요가 선생님 중 한 분은 5년 전에 직구 했던 운동복을 지금까지 입고 계신다고 한다.
몇 달 전, 운이 좋게 룰루레몬에서 주최한 Product Feedback for women 런치 파티에 참석할 수 있었다. 피드백은 룰루레몬의 기업 문화 중 하나로, 소비자를 직접 초대해 제품에 대한 솔직한 피드백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룰루레몬 제품에 피드백을 주면 실제로 캐나다 본사로 피드백이 전달되어, 실제로 6개월 후에 피드백이 반영된 제품이 출시된다는 것이다. 룰루레몬 스토어에는 제품 피드백 보드가 있다. 게스트의 피드백에 귀를 기울이고,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이는 구성이다.
룰루레몬 코리아 공식 블로그에 방문하면, 누구나 무료로 클래스를 신청할 수 있다. 러닝, 요가, 명상 클래스부터 다도나 드로잉 수업 등 색다른 클래스를 열어 고객들을 매장으로 초대한다. 날씬한 광고 모델을 섭외하여 룰루레몬을 입은 모델을 선망하도록 홍보하는 대신, 고객과 함께 땀을 흘리고 그들의 철학을 읽을 수 있게 한다. 옷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룰루레몬이 고객을 대하는 방식은 쿨하고 멋지다. '옷을 구매하세요'가 아닌, '우리의 공간에서 함께 땀 흘리고 생각을 공유합시다'라고 말하는 룰루레몬은 진정으로 요가복의 샤넬이라는 별칭을 얻을 자격이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