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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스페샬과 제네랄.

답을 아는 자와 왜 답인지 아는 자의 차이.

by 아스파라거스

중간고사 수학 시험이 끝났다. 영어와 다르게 이번엔 모두 시험지를 들고 ㅇㅇ이에게로 달려간다.


학생 A: ㅇㅇ아 너 17번에 답 몇 번 썼어?

학생 B: 그거 4번 아니냐? 그지?

학생 A: 아니지, 3번이지. 요래요래 3번이지? 맞지?

ㅇㅇ이: 아, 그래 그것도 말 되네. 근데 난 2번 썼어.

그럼 답은 2번인 거다. ㅇㅇ이는 곧 수학이고, 수학하면 역시 ㅇㅇ이니까.


이렇듯 각 과목에는 정답을 가진 자가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영어는 쟤, 수학은 얘, 과학은 걔처럼..




ㅇㅇ이의 수학 점수는 당연히 100점이었다. 그런데 나도 100점을 맞았다. 아무도 내게 수학 17번의 답이 무엇인지 물어오지 않았지만, 나도 2번을 썼다. ㅇㅇ이와 나의 차이는 왜 답이 2번인지 아는 것과 그저 답이 2번인 것은 아는 것이다. 하지만 그 중간고사는 내가 1등, ㅇㅇ이가 2등이었다.


이것이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만 잘하는 것이 스페셜리스트가 아니거니와, 모든 것을 적당히 하는 것이 제너럴리스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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