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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 Jul 09. 2024

우리도 이 여름처럼 싱그러울 때가 있었지.

여름을 닮은 첫사랑

여름의 태양이 모든 것을 태울 듯이 내리쬐던 그 해, 성훈은 첫사랑을 만났다. 대학 캠퍼스에서 우연히 지혜를 스쳐 지나가던 그 순간 그녀의 눈빛이 성훈의 마음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한여름의 태양처럼 강렬하고 뜨거웠다.


성훈과 지혜는 매일같이 함께했다.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에서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고,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손을 잡았다. 지혜의 웃음소리는 새벽의 바람처럼 성훈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었고, 그녀의 손길은 한낮의 태양처럼 따뜻했다.


두 사람이 함께한 여름은 짧았지만, 강렬한 열정으로 가득 찼다. 그들의 사랑은 더위 속에서도 식을 줄 몰랐다. 때론 폭풍우가 몰아치듯 격렬하게 다투기도 했지만, 다시 맑게 갠 하늘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를 끌어안았다.


하지만 여름은 언제나 짧았다. 지혜는 졸업과 함께 다른 도시로 떠나야 했다. 성훈은 지혜와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 날, 해변가에서 작별 인사를 나눴다. 지혜의 눈물은 바다로 흘러 들어가 파도에 섞였고, 성훈은 그녀의 마지막 미소를 기억하기 위해 오랫동안 말없이 그녀를 바라본 채 서있었다.


그 후로 많은 계절이 지나갔지만, 지혜는 여전히 성훈의 마음속에 한여름처럼 뜨겁고 강렬하게 남아 있다. 그 여름의 태양처럼, 가장 찬란했던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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