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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 Jul 16. 2024

우연히 만난 운명 같은 사랑

우연이 겹치면 운명이 되곤 해.

언젠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우리의 만남은 작은 우연들로 이루어졌다고.


잠시 비를 피하기 위해 들른 카페에서 만난 너와 눈이 마주친 그 순간, 나는 느꼈어. 코끝을 스치는 커피 향과 창밖으로 내리던 시원한 빗소리, 그리고 마음까지 따스해지는 너의 미소까지. 이보다 완벽한 순간은 없을 거라고.


이후로도 우리는 그 카페에서 자주 마주쳤지. 그리고 천천히 서로가 서로를 알아차릴 때쯤 나는 아마 사랑 비슷한 걸 시작했던 것 같아. 그날 기억나? 네가 좋아하는 창가 자리에 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날. 네가 읽고 있던 책이 내가 가장 좋아하던 책이었다는 이야기를 할 때쯤 나는 이미 네가 내 연인이 되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우리의 사랑은  ‘운명’이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우연이 겹쳐있는 것 같아. 때로는 지나가던 길에서, 때로는 친구의 모임에서 마주치거나, 내가 깊이 애정하고 있던 것들을 너 또한 사랑하고 있던 것만 봐도 그래. 그 작고 작은 수많은 우연이 우리를 이어준 것이

틀림없어. 순간순간의 시간이 모여 결국 우리는 운명처럼 하나가 되었으니 말이야.


이제 나는 믿어. 우리를 감싼 우연들이 모여 만들어낸 이 운명 같은 사랑을. 너를 만나게 된 것, 그리고 너를 사랑하게 된 것은 그저 우연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특별한 인연이라고. 나는 너를 만날 운명이었고, 너를 사랑한 운명이었던 거야.


비가 오는 걸 보고 있자니 너를 처음 만난 날이 떠오른다. 우연과 운명, 사랑이 시작되던 그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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