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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하늘에서와 같이땅에서도이루어지소서 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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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sa Aug 27. 2024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기적이란 없다고 믿고 사는 것과

어디에나 기적이 존재한다고 믿고 사는 것.

나는 후자의 삶을 선택하기로 했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이용훈주교 추천의 글 중에서 발췌

나는 세례명 로사 37년 차 가톨릭 나이롱 신자이다. 딱 주일성수만 한다.

아무 연고 없이 남양으로 이사를 했다. 2018년 봄이었다.

연말로 가면서 전 세계를 강타한 covid-19로 인해 모든 교회가 문을 닫았다. 암담한 시기였다. 온라인 미사를 하며 이 잔이 옮겨지기를 기도했다. 성지에 문이 열렸다. 인원제한으로 미사참례는 어려웠지만 성지를 밟을 수 있다는 것만도 은총으로 여겼다. 위기에서 신심이 커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남양성지를 잘 몰랐다.

대성당 사용승인이 나고 서둘러 가면 입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많은 날들을 성당 밖에 서서 유튜브를 보면서 미사를 지냈다. 그나마 밖에서도 영성체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아직 텅 빈 대성당. 십자가조차 걸리지 않은 대성당을 오가면서 건축가 마리오 보타와 화가이자 조각가 줄리아노 반지에 대해 알게 됐다. 디자인 전공자의 관심이 발동했다.

미사보다 건축, 미술에 귀가 쫑긋한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알수록 감동이 커졌다. 그것은 대성당, 미술, 조경에서 사람으로 이어졌다.

예수님이 인간을 대신해 십자가에 달리고, 신자들은 예수를 따르다가 여기에서 죽었다.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고 대한민국에 유일한 성모성지가 남양에 있다. 개미신자들이 희생을 봉헌하며 기도의 고리가 이어지는 현장에 아름답게 꽃피는 이야기가 매주 나를 꼬드겼다. 시민기자로서 화성소식지에 성모성지 관련 기사를 쓰고 인터넷 신문에도 기고했다. 브런치 글도 썼다. 마음은 커지는데 재주는 따라가지 못해 안타까웠다.

이상각신부의 건축에세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가 출간됐다.

꾹꾹 눌러쓴 사제의 마음이 나에게 전달됐다.

543페이지를 덮으며 내가 할 일을 찾았다.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요약과 미사 중에 알게 되는 싱싱한 정보를 여기 적을 생각이다. 물론 폭풍 검색한 자료도 출처 밝혀 올릴 예정이다. 온전히 내 글이 아니니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

사제도 별 달고 성지를 지었다는데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예수님 성모님 요셉성인까지 부르며 신나게 시작한다.

내 목표는 정확하다.

순례객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하겠다.

나는 매주 일요일 남양성모성지 11시 미사에 참례한다. 성지순례 오실 모든 작가님들의 훌륭한 도슨트가 되어드릴 생각이다. 제안하기로 연락 주시면 좋겠다. 책구매가 인터넷에서 되지 않는 것 같다. 구매대행도 할 수 있다. 그 외 내가 알지 못하는 내용은 신부님께 물어서 알려드릴 테니 많은 관심이 쏟아지면 좋겠다.

남양성모성지는 아직도 지어지는 중이다.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희생이 모여드는 중인데도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현재까지 내가 파악한 도움은 월 2만 원씩 50회 약정으로 대성당 봉헌신청하는 것과 성요셉경당 벽에 영원히 기억될 돌을 신청하는 것, 그리고 책을 구매하는 것 정도이다.

글을 써나가면서 더 자세한 안내를 할 예정인데 먼저 궁금하면 사무실(031-356-5880)에 연락해 보는 방법도 있을 듯.

브런치작가 1주년을 돌아보며 이 브런치북을 기획했다.

종교인이 아니라 철학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는 기적 같은 일에 미약한 힘을 보태고 아름다운 삶을 위해 서로 아는 TIP 한 조각 나누면 그것이 나에게는 기적이다.

초록이 가득한 성지에 지난주부터 붉은빛이 내려왔다.

사계절 아름다운 남양성모성지에서 이 가을 행복한 여행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