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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sa Oct 26. 2024

동자아치

323. ● 조리치기 : 명사.

아주 연한 살코기를 가늘게 썬 뒤에 기름ㆍ간장ㆍ꿀 따위를 치고 물을 조금 부어 볶다가 썬 파와 후춧가루, 깨소금을 뿌려 익힌 반찬.   

  

* 조리치기는 고사하고 방자고기도 구경하기 힘들던 시절이 불과 엊그제였던 것처럼 또렷하게 기억난다.

* 어릴 적 맛본 어머니의 조리치기 한입이면 입맛이 살아날 것 같다. 내 그리움의 대상이 양념 잘된 살코기인지 아니면 어머니인지 알지 못하나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 먹고 남은 조리치기로 오랜만에 잡채를 했다.

* 그의 도시락에 조리치기가 맛깔나게 담겨 있어 푸성귀 뿐인 내 것을 얼른 치웠다.

* 조리치기 침 꼴깍 입니다.    



 

324. ● 동자 : 밥 짓는 일. 

    

● 동자아치 (준말 : 동자치) :

밥 짓는 일을 하는 여자 하인 = 찬비.   

  

● 동자질 : 

부엌에서 밥 짓는 일을 낮잡아 이르는 말. (동사 : ~하다).  

   

● 한동자 : 

끼니를 마친 후에 새로 밥을 짓는 일.   

  

* 닭잦추면 일어나 손수 새벽동자를 마치고 막노동 현장으로 향하는 늙은 막서리의 하루가 몹시도 길다.

* 남루한 차림에도 기품이 느껴지는 연이. 한낱 동자아치로 보기에는 범접할 수 없는 여인에게 늙은 막서리의 마음이 멈췄다. 지나쳐야 했던 걸음이었다.

* 할멈은 동자질이 서툰 공양주 보살을 야단치고는 남아있는 밥이 산더미 같은데 부처님께 다시 올리기 위해 한동자를 시작한다. 

* 그녀는 새벽 동자 후 겨우 눈이라도 붙이려는데 손이 와 한동자를 해야했다.



     

325. ● 해미 : 

바다 위에 낀 아주 짙은 안개. =분기氛氣. 분침氛祲. 해매海霾. 

    

*해미를 뚫고 조용히 다가오는 배를  주시하고 있었다.

*등대조차 보이지 않는 해미. 나는 이 항해에 나와 승객의 목숨을 걸었다.

*갑판에 나오니 해미로 인해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아 두려움이 엄습했다. 



    

326. ● 잼처 : 부사.

어떤 일에 바로 뒤이어 거듭.   

  

* 덕배는 대궁밥 몇 주발을 한데 모아 허기를 달래고 잼처 대궁술도 털어 마시고 살평상에 벌렁 드러누웠다.

* 내 열감기에 잼쳐 복돌이 열이 났다. 나 때문에 어린것이 아픈 긴 밤동안 마음이 타들어갔다.

* 외박한 남편의 어눌한 변명 탓에 그녀는 잼처 묻는다.     




327. ● 물쿠다 : 동사.

1. 날씨가 찌는 듯이 더워지다.

2. (…을) 너무 무르거나 풀려서 본 모양이 없어지도록 헤어지게 하다. =물다.     


●찌물쿠다 : 동사.

날씨가 물체를 푹푹 쪄서 무르게 할 만큼 매우 더워지다.    

 

* 찌물쿤 더위가 10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이상 기후는 인간의 이기심이 불러온 것이다.

* 날이 찌물쿤해서 먹다 놔둔 배가 물쿼졌다.

* 푹푹 찌물쿤 날이라 사람도 물쿼지것소.   



  

328. ● 빛접다 : 형용사.

떳떳하고 번듯하여 부끄러울 것이 없다.

     

* 박쥐구실로 살아온 그가 하루아침에 거부가 된 후, 부의 형성 과정은 빛접다고 주장하지만,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

* 하늘을 우러러 빛접도록 살았다. 남들에게 견줄 바 아니어도 지금 이룬 모든 것에  감사한다.

* 내 삶의 모토는 빛접게 사는 것이다

* 생의 마지막까지 하늘을 우러러 빛접을 수 있을까.




329. ● 말코지 : 명사.

물건을 걸기 위하여 벽 따위에 달아 두는 나무 갈고리. 흔히 가지가 여러 개 돋친 나무를 짤막하게 잘라 다듬어서 노끈으로 달아맨다.   

  

* 말코지에 걸어 둔 생선을 한참 쏘아보던 고양이가 슬그머니 자리를 떴다.

* 말코지 하나에도 예술혼이 묻어있다. 선조들의 감성을 배우고 싶다.     

* 시어머님은 말코지에 걸어 둔 마늘 한 다발을 집에 갈때 가져 가란다.

* 부엌 말쿠지에 소쿠리 몇 개가 걸려 있었는데 못 봤는지 그는 이리 저리 들쑤시고 있었다.  



   

댓글로 우리말편의점에 동참해 주신 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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