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 아기똥하다 : 형용사.
1. 말이나 행동 따위가 매우 거만하고 앙큼한 데가 있다.
2. 조금 틈이 나 있다.
* 알량한 공무원 감투 하나 쓰고 아기똥하게 변한 그의 언행이 참으로 눈꼴시다.
* 백일장에 꽁지로 입선하고 대작가가 된 양 아기똥한 꼴이란ᆢ쳇.
* 여기저기 아기똥한 것이 많은 시골집, 겨울이 오기 전에 빨리 대책을 세워야겠다.
* 그 집 막내는 첫 만남에 어찌나 아기똥한 지 제 부모가 집주인이라 거들먹거리는 모양이다.
* 고집세고 아기똥한 사람은 아닌지 저를 돌아봅니다.
331. ● 버덩 : 명사.
높고 평평하며 나무는 없이 풀만 우거진 거친 들.
● 솔버덩 :
소나무가 무성하게 들어선 버덩.
* 솔버덩보다는 버덩에서 더 많은 야생화를 볼 수 있다.
* 솔버덩이 무슨 이유로 솔을 잃고 버덩이 됐는지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 내가 좋아하는 건 단정하게 가꾸어진 수목원보다 버덩에 자유롭게 고개 내민 들꽃!
* 그의 삶은 지금껏 비탈만 가득했다니 남은 생은 버덩으로 이루어져 있길 그녀는 바라본다.
332. ● 띠앗 : 명사.
형제나 자매 사이의 우애심.
[비슷한 말] 誼초 : 동기간의 우애.
●띠앗머리 :
'띠앗'을 속되게 이르는 말.
* 김 씨의 상당한 유산이 그 집 자식들 간 띠앗머리가 사나워진 원인이었다.
* 아버지는 어린 자식들 우애를 강조했다.
부모죽고 나면 띠앗이 있어야 가족이 온전할 수 있다고. 띠앗머리 없는 형제의 봄은 싹 나긴 글러먹은 거라며 시간 날 때마다 형제간 우애를 가르쳤다.
* 물려받은 돈 앞에 남매들 간의 띠앗은 없었던 것이다.
* 달랑 남동생 하나인데 띠앗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겠어요.
333. 구완하다 : 동사.
(~을) 아픈 사람이나 해산한 사람을 간호하다.
* 가뜩이나 없는 살림에 부모님 병구완까지 하랴, 집안 형편은 나락으로 치닫고 있었다.
* 어려운 국민을 구완하는 일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세상이 나는 이상하다.
그 '당연'이 특별한 일처럼 되어버린 세상. 역사에 길이 남아 대대손손 부끄럽길.
* 첫 손주를 본 그녀는 딸을 구완하느라 모임에 빠졌다. 작년에는 아버지 병구완으로 빠진 터였다.
334. ● 보득솔: 명사.
키가 작고 가지가 많은 어린 소나무.
* 부모님 산소에 도래솔을 형성하기 위해 보득솔 수 십 그루를 심었다.
* 보득솔 몇 그루가 아파트 정원에 심겨 있네요. 얼른 자라 낙락장송이 되기를.
335.● 푸서 : 명사.
피륙을 베어 낸 자리에서 풀어지는 올.
* 바짓단을 자르고 부러 푸서를 만들어 늘어뜨리고 다니는 사람도 가끔 눈에 띈다.
* 푸서와 식서. 작은 천조각에도 올이 자리하는 규칙이 있고 가위는 그 방향의 질서를 따른다. 어떤 자의 삶보다 지혜롭다. 어떤 이라는 단어를 읽으며 우리가 한 사람과 그가 속한 무리를 떠올리는 어처구니없는 아이러니. 웃픈 계절이다.
* 청바지 밑단의 푸서가 처음엔 그리도 못마땅하더니 이젠 멋스럽게 느껴진다.
* 푸서의 올 풀림을 막기 위해 시접 끝을 접어 휘갑쳤더니 밑단이 두꺼워졌다.
336. ● 보법 : 명사.
품격과 법도(法度)를 아울러 이르는 말.
* 교육자로서 보법을 갖춘 선생님을 만나는 것도 큰 행운이다.
* 보법은 인간의 향기이다. 내면의 정돈에서 피어나는 투명한 난초. 고귀한 영혼의 수줍은 태동이다.
* 그 자리에 서려면 보법만큼은 갖춘 자여야 하거늘. 그에게 보법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다.
* 자리가 인물을 만들기는 하지만 자리가 보법까지 갖추게 해 주긴 어려운 법이다.
댓글로 우리말편의점에 동참해 주신 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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