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잤으면 좋겠다가도 너무 귀여워서 정말.
막둥이는 입면이 1시간 정도 걸리는 에너자이저.
이제 낮잠도 줄어서 분명 피곤할 텐데도, 얼마나 말이 많은지 모른다.
올해 5살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언제 이렇게 컸나 싶다.
그러면서 큰 아이 다섯 살 때랑 비교를 해본다.
(아마 엄마들이라면 다 이러지 않을까 싶다.)
'우리 큰 애는 이렇게 키웠는데,
어머 이게 5살 때였구나, 새록새록하네..' 등등
다채로운 감정들이 솟아나고, 지금은 어떤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지나가서 행복한 일도 생각나고,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쉬운 것들도 떠오른다.
큰 아이만 있을 때는 아이의 말을 하나하나 기록해 뒀었는데,
이제 두 녀석이 되니까 그럴 시간이 없었다는 걸 알게 됐다.
이것부터 다시 해보기로 했다.
자기 전 짧게라도 대화 나누고 잠들기.
"엄마, 다음에는 나랑 결혼해 줘~"
"엄마가 이뻐서 그러지~"
"엄마, 아빠, 형아가 제일 좋아"
"엄마가 화를 내도 엄청 사랑해"
"엄마도 말해줘야지, (내가) 말 안 들어도 사랑한다고"
"엄마가 일찍 데리러 오면 엄청 행복해"
막둥이랑 대화 나누면서 기록해 둔 말들이다.
이런 표현들을 할 수 있을 만큼 컸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고,
스스로 자라 가는 아이를 온전히 바라봐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 막 다섯 살이 된 것이기에 지금부터라도 온전하게 집중해 주는 시간을 가지면 된다고 생각한다.
늦지 않았다.
아이가 부모를 온전하게 바라보는 시간이 딱 10년이라는데..
이제 5,6,7,8,9,10 6년 남았으니 그 시간 동안 열심히 아이와 추억을 쌓아가면 된다.
못해줘서 아쉬운 것보다,
아직 해볼 수 있는 것들이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큰 아이는 올해 10살로 이제 엄마 아빠만 바라보기보다 친구들을 바라보기 시작할 테니..
그 녀석 속도와 방향대로 따라가 주고,
막둥이는 올해 5살이니까 더 품어주고, 더 끼고 있어 줘야지.
매일같이 주고받는 사랑의 언어들 덕인가
막둥이 볼에 핑크빛 하트가 가득하고, 내 눈엔 사랑별이 박혀 아이를 볼 때 유난히 더 반짝인다.
지금처럼만, 딱 지금처럼만 자기 전 매일 나누는 대화를 통해 서로를 사랑해 볼 것.
그거면 됐다.
미소를 머금고 잠들 수 있다면 됐다.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