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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 Yimoon Nov 21. 2017

맑디 맑은 눈동자는

먹먹하기 때문에 [#34]




맑디 맑은 눈동자는


맑디 맑은 눈동자는

바람이 훑고 가버렸나

안개가 덮고 가버렸나


푸르렀던 희망은 핏빛으로 멍이 들고

호수같이 깨끗했던 미소는 어색함으로 뒤덮여 갈라진다


언제부터 자본의 두께를 사람 위에 두고 사람을 짓눌렀나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겨룰 도 없이

가여운 영혼은 홀로 바닥에 쓰러져 

힘없이 잠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사람들의 우월한 듯한 눈빛에

눈을 감아버리고 싶지만

사람들의 쉴세 없는 곁눈질에

눈을 감아버리고 싶지만

정신을 다잡고 똑바로 보아야 한다


목욕을 하지 않고 향수를 뿌린 듯

마음을 닦지 않은 이의 눈동자에선

흐름이 실종된 악취가 난다


깊고 푸른 눈빛 안에 머물러 하염없이 쉬고 싶다

빛나던 눈빛으로 다시 별을 헤아리고 싶다







따뜻한 것이 필요해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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