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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 Yimoon Oct 01. 2019

오늘, 기분은 어때?

먹먹하기 때문에 [#39]




오늘, 기분은 어때? 


해는 중천에 떠 있었으나 나의 기분은 새벽 3시쯤 적막하고도 어두운 빛깔의 밤이었다. 

한마디로 별로였다. 아주 별로인 일을 겪고 그 상황에서 내가 더 잘 대처하지 못함이 후회되어 별로였다. 

한숨 몇 번 쉬고 하늘 몇 번 본다고 엉켜있는 감정들이 조용해지지 않았기에 

속이 엇박자로 시끄럽고 꾀 지쳐있었다. 

그때 걸려온 한통의 전화

" 오늘 기분은 어때?"

" 응, 괜찮아"

나는 대답을 하며 기분이 좋아졌다. 확실히 밝아졌다.

나의 오늘이 안녕한지, 나의 기분이 어떤지를 살펴주는 이가 있다는 사실이 꾀나 위안이 되었다.

밥을 많이 먹으면 배가 불러 멈추고 많이 걷다 보면 다리 아파 쉬어가기 마련 이것만 기분이 별로일 때의 

마음은 그만두는 법을 모르겠다. 길고도 길게 슬픔과 우울함을 품어 지쳐가는데도 

멈추는 법을 몰라 지치기 일쑤이다. 

별로인 기분에 젖은 채 홀로 방치되지 않아 다행이었다. 

타인의 사소하지만 따뜻한 관심은 

꾀나 밝은 빛으로 나의 기분을 밝혀주며 어두움과 대항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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