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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룰루 Feb 07. 2023

짝꿍,

소망은 내 지친 등을 떠미네. 책


중학교 3학년 때,

국어 선생님이셨던 담임 선생님의 영향으로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또 한 명, 짝꿍.

짧은 커트머리에,

검정 뿔테 안경을 쓴,

차분하지만 단단해 보였던 짝꿍은

쉬는 시간에도 책을 읽었다.

아, 전교 1등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짝꿍이,

읽던 책을 선물로 건네 온다.

"소망은 내 지친 등을 떠미네"

읽고, 또 읽고,

밑줄 그어 또 읽고.

날마다의 밤들을 그 책과 함께 했다.


너무 읽었던 탓일까.

결국 짝꿍의 선물은,

해지고 찢겨

마음 밭에 영원히 심겼다.

나도 작가가 될 거란 기대만 남기고.


절판된 책을 찾아

중고서점을 뒤적거린다.

그때의 내 꿈이, 나의 기대가,

짜잔! 하고 나타날 것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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