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프로젝트-3
오이는 엄청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햇볕과 물을 잔뜩 머금고 커져가는 잎과, 꼬불꼬불한 오이 손이 지지대를 잡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한없이 기뻐진다!
방충망까지 뚫어버리는 기개에 어느 날은 놀라며 흡족하기도 했다. 이제 열매를 맺으려면 비료를 주어야 한다. 냄새가 나지 않는 알비료를 인터넷에서 구매해서 뿌려주었고,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는 약도 함께 구매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뿌려주었다.
그러자 상상조차 못 하게 빠른 속도로 자라났고, 줄기는 점차 굵어졌다. 이렇게 얇은 줄기에서 어떻게 열매가 달릴까 걱정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도 비료에서 영양분을 쏙 빨아먹고 튼튼하게 자라났다!
계속해서 잘 자라기만 한 건 아니었다.
햇볕에 타들어가거나, 병들어 하얀 점이 생긴 잎들이 있어서 수시로 솎아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줄기 사이에서 뾰롱하고 무언가가 나타났다.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곳곳에서 수꽃과 암꽃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연하디 연했던 줄기가 이제는 까슬해지고 단단해져서 손으로 끊어내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한 달이 안 되는 시간 동안,
쑥 자란 키, 두껍고 거칠어진 줄기.
존재감을 날로 날로 키워가는 오이를 볼 때면
뿌듯함과 동시에 나도 이렇게 매일매일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것을 꼭꼭 씹어 삼키고,
마음의 힘을 단단하게 키워나가는 사람
몸과 마음이 병들어도,
다시 파릇파릇한 새순을 돋아낼 수 있는 회복력을 가진 사람
때때로 작은 파도에도 세차게 흔들리는 나이지만,
쉽게 꺾이지 않고, 매일 조금씩 자라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