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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라미수 Nov 12. 2020

대통령이 사라졌다

스포 없는 책 리뷰

빌 클린턴이 쓴 책!!

소설의 주인공은 미국 대통령이다. 독자들이 빌 클린턴을 떠올리면서 책을 읽을 게 뻔한데, 영부인은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없는 설정이네? (불쌍한 힐러리...)

시작부터 대통령은 탄핵될 위기에 처한다. 그리고 특별 청문회가 열리기 직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사라지는데...
용감하고 정의감 넘치는 대통령님은 국가의 안전을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백악관에서 나가 어찌어찌하여 미국을 위기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빌 클린턴은 아마 이런 드라마틱한 일로 청문회를 받고 싶었나 본데 실제는 ㅎㅎ


완벽한 인물 설정
책에서 대통령은 너무나 완벽하다. 대통령 치고는 아주 젊고 잘 생기고, 강인하고 사려 깊고 유머러스하고 스마트하고, 거기에다 정치적이지 않고 순수한 애국심을 갖고 있으며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한다. 얼마나 사려 깊은지 특수요원의 안전과 그 가족까지도 신경 써준다. 성격은 또 얼마나 좋은지 다급한 상황에서도 부하에게 차근차근 상황 설명하고 대화하는 모습은 나를 자괴감에 빠지게 만들었다. 나는 평소에도 짜증나면 엄마와 소리 빡빡 지르며 대화하는 스타일이라... 뭐 소설이니까 이상적인 인물을 그려낼 수 있지. 근데 이건 좀 해도 너무 하지 않나 싶다. 대통령이 테러리스트 수장의 아내와 애들의 안위를 생각하며 폭격명령을 내려야 하는 결정적인 순간까지도 고뇌에 빠짐! 현실성 떨어지는 캐릭터 설정에 어이없어 웃음이 나는 대목이다. 내가 하는 못된 일은 다 어쩔 수 없는 거고 나는 사람 목숨 하나하나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자기를 순수하게 ‘선’이라고 생각하는 이런 완벽한 사람이 내 편이면 정말 좋은데, 반대편이라면 정말 골 때린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미국과 같은 입장일 수는 없으니.



시기질투를 대하는 법
배신자는 늘 곁에 있는 법이다. 질투를 하면서도 앞에서는 쿨한 척 연기해온 그녀를 보면서 정말 안타까웠다. 뒤틀어진 인간관계는 빨리 끝내는 게 좋다. 시기질투를 유발하는 사람은 차라리 안 보고 사는 게 좋지 않나? 굳이 쿨한척 하며 앞에서 도와주고 헌신해 줄 필요가 뭐 있담? 내가 저 사람을 시기질투하는데, 너무 가까이 있으면 내가 언제든지 그 사람을 해하려고 무의식적인 노력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니까 떨어져 있어야 한다. 쿨한 척하지 말자. 잘 나가는 사람 보고 배 아프면 배 아프다고 하자. 혼자서 끙끙 앓지 말고 차라리 뒤에서 욕하고 헐뜯고 걷다가 자빠져라고 기도하는 게 낫다. 이렇게 소소하게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내야지 나중에 멍청한 짓을 안 하게 된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한다
나는 이 소설을 한국어와 영어로 각각 한 번씩 읽어 보았는데, 소설책이 의외로 영어공부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대화형식의 문장이 많기에 내추럴한 영어 회화를 맛볼 수 있다. 모르는 단어는 대충 뜻을 알아맞추면 되고, 스토리가 워낙 긴박감 넘쳐서 공부하는데 지루하지가 않다. 원서를 읽는 방식으로 영어공부를 하고 싶으면 이 소설을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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