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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가사감상

수란(SURAN) ‘오늘 취하면’

목소리에 취한다 취해~

by 티라미수


와인 한잔을 하며 추억에 잠긴 밤

이별한 연인을 잊지 못해 헤매는

느긋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띵곡!


분명 이별 노래인데,

슬픈데 슬프지 않은 이 느낌은 뭐지?

가사를 보면 뭔가 아리송하다.

아쉽긴 한데 그래도 보내주겠다..

이런 건가? 시원섭섭한 감정?

노래 부르는 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리송하다..


내 나름대로 분석해보자면:

좋아하는 감정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그래도 이별했어야만 했다.

극복 못할 차이가 있을 수도 있고

(상대방이 철없거나, 야망가이거나)

상대가 나를 열등감 생기게 하는 존재일 수도 있다.

내가 정말 잡을 수없는, 잡기 힘든 사람이어서

이뤄지기 힘든 사랑이란 걸 알기에

미련이 남아도, 나를 위해서 상대방을 보내줘야 한다.


흠.. 아무래도 이 곡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아쉬운 게 많아 보인다..




인연이란 게 참 쉽지 않다.

일단 자기가 좋아하는 이상형을 만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또래 지인들과 만나 얘기를 하다 보면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 이뤄지는 건 둘째 치고, 일단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을 티브이가 아닌 현실에서 마주치기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잘 될지 안될지는 나중에 볼 일이고..


나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이상형이 눈앞에 나타나는 게 소원이었다.

그러다 드디어 괜찮다 싶은(?)

마음에 드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때 난 알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다 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구나!

여러모로 차이가 많이 나서 그냥 안 될게 뻔하고, 매달리면 너무 구차해 보이고 은근히 열등감에 시달려서 차라리 포기하는 게 맘 편했다.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힘들고, 만났다 해도 그 사람이 마침 나를 좋아해 줄 가능성은 정말 정말 작다. 왜 이렇게 안타까울까..




나는 안타까운 마음을, 아쉬운 이별을

무겁고 슬프게 표현하는 것보다 이렇게 취한 듯 아리송하게 표현하는 게 좋다.

이 곡은 정말 목소리가 다 한 것 같다. 음색이 너무나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노래 속 화자는 술에 취하고, 노래를 듣는 사람은 음색에 취한다~





아직 잊지 못하고

아주 달콤히 맴돌아

나 꿈인 줄 모르고 star

헤매이고 있어

그냥 어지러운 가봐요

잠이 든 그댄 아무 말도 말아요

이미 익숙해진 우리 미로 사이


참을 수 없어

Have a feel so sweet

어색했던 우리 첫 와인처럼

쓰고 아프지만

두 눈에 가득 담아

흐르는 대로 널 보내줄게


나 너에게 취해

난 이 밤에 취해

니가 모질게 했던 그 기억 속에

그 추억에 헤매 널 찾고 있어

그냥 잊을래

너의 맘도 알고 싶어 boy

그냥 잊어줘

Baby Please don't go


(창모)
나 바빠 Bay 아니야

그만 잡아 Phone

우리 얘기 다 끝났어

난 차가운 남자라고

누가 취하면 그런 거 못해

잡다 놓다가 새 Phone에

지문 묻히기 누가 못하냐고

알아 난 나이 24

이별 따위엔 서툴지

사실 이제 나 익숙해졌음 해

마치 또래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버는 일

허나 나보다

훨씬 여리디 여린 널 위해

다 큰 어른인 척 좀

할 수밖에 없는 걸 생각해 좀좀좀


지울 수 없어

Have a feel so sweet

익숙해져 버린 네 향기처럼

쓰고 아프지만

내 맘에 가득 담아

흐르는 대로 널 보내줄게


나 너에게 취해

난 이 밤에 취해

니가 모질게 했던 그 기억 속에

그 추억에 헤매 널 찾고 있어

그냥 잊을래

너의 맘도 알고 싶어 boy

그냥 잊어줘

Baby Please don't go


눈 감으면 맴돌아 너와 걷던 길

함께한 시간 이대로 잠들면 oh


오늘 좀 취한 것 같아

잠긴 목소리로 불러도

넌 아무렇지 않게 가줘


나 너에게 취해

난 이 밤에 취해

니가 모질게 했던 그 기억 속에

그 추억에 헤매 널 찾고 있어

그냥 잊을래

너의 맘도 알고 싶어 boy

그냥 잊어줘

Baby Please don't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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