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과 몽상, 그리고 데카당스
이렇게 눈 오는 날이면 항상 그때 그 순간이 기억난다.
바이올린 소리에 놀라서 잠에서 깬 그 날 아침. 복도에까지 울리던 바이올린 연주 소리.
잠에서 깨어 커튼을 젖히고 창밖을 바라봤을 때의 그 놀라운 풍경.
이제는 더 이상 오지 않겠지,라고 생각했던,
하지만 마지막으로 내렸던 눈.
온 세상이 하얗게 덮여 햇빛에 반사되던 풍경과 계속해서 들려오는 바이올린 연주 소리.
마치, 러시아에 있는 듯한, 꿈을 꾸고 있는 듯한, 뭐라 말할 수 없는 그런 이상하고도 신기하면서,
또 신기해서 멍해져 버린 그때,
그전에도, 그 후에도,
지금까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은 그때가.
너무나 환상적이었던, 기이했던 그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