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겪은 도난 사건

" Car thief "

by 야미

폴란드 베이비시터는

이웃집이 털렸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조심해야 한다고.



런던에서의 삶은 흥미롭고 때로는 무섭기도 했다. 이웃에 사는 폴란드 출신 베이비시터와 대화를 나누다가 얼마 전 그녀가 겪은 소름 끼치는 일을 들었다. 자신이 돌보는 남자아이가 화가 나 주방에서 식칼을 들고 휘둘렀다는 것이다. 다행히 그녀는 아이의 손목을 꽉 잡아 다치지 않았다고 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곳이 정말 쉽지 않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던 즈음, 나에게도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대낮에 조용한 주택가를 걷고 있는데, 한 남자가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그는 나에게 내가 신고 있는 양말을 어디서 샀는지 물었다. 순간 잘못 들었나 싶었지만, 그는 분명히 "Where did you get your socks?"라고 말했다. 황당했지만 내가 신고 있는 것을 보니 양말처럼 보이는 스타킹이었다.


왜 이 남자가 이런 질문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몰에서 샀어요. 어디서든 살 수 있는 거예요"라고 대충 대답하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 그러나 그는 계속해서 "어디서 왔어요? 어디 사세요?"라며 수상한 질문을 이어갔다. 무서워져서 못 알아듣는 척하며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건너편 길에서 그가 여전히 나를 따라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결국 아무 집이나 들어가는 척하며 그를 따돌렸다.


그리고 다음날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도로에 주차된 많은 차량들


자고 일어났는데 출근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홈맘과 홈대디.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들의 차가 새벽에 도난당했다는 것이었다. 창문 밖을 내려다보니 차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깨진 유리 조각들만 남아 있었다. 창문으로 유리를 깨고 차를 몰고 간 것 같다고 했다.


난 이 상황이 너무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홈맘은 꽤 침착해 보였다.


“이미 일어난 일이니 어쩔 수 없지… 왜 하필 우리 차였을까, 좋은 차도 아닌데…”


옆에서 그 말을 들은 나는 전날 이상한 남자가 쫓아왔던 일을 말해줬다. 그것과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찜찜한 일이 있고 바로 다음날 새벽에 차를 도난당하다니.. 미스터리했다. 이후 홈대디는 보험사에서 임시 차량으로 기아차를 받았고, 이 와중에 한국 차를 봐서 반가웠다. 런던에서 한국 차를 보는 일은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며칠 동안 집 주변 도로에 세워진 많은 차들이 줄지어 도난당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주차된 차량들 사이사이에 깨진 유리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 이 시기에 폴란드 베이비시터와 또 만났는데 이번엔 이웃집이 털렸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조심해야 한다고. 차량 도난과 주택 침입이 빈번해진 시기였다.


폴란드에서 온 베이비시터와 나

런던은 다양한 인종, 문화, 종교가 혼합된 도시였다. 주변 유럽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일하기 위해 런던에 모여들었고, 덕분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다양성 때문에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 벌어지기도 했고, 폭력적인 사건도 빈번했다.


그때부터 아이들과 이동할 때 더 긴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런던에서의 삶은 안전한 한국과는 너무 달랐고, 이러한 경험들은 나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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