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신랑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우리가 오늘 웨딩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혼식이 2주 도 안 남은 오늘
나는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나는 결혼식 당일에 있었다.
직장에서 상처받고 숨어버린 동료를
위로하기 위해 어떤 장소로 간다.
그 사람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를
해 주는 시간이 즐거웠다.
근데 문득 오늘은 아주 중요한 날이란 걸
깨닫게 됐다.
몇 시간 뒤면 내 결혼식이었던 것이다.
너무 놀라 황급히
예비 신랑에게 연락을 했다.
예비 신랑은 아직 출발하지 않았다고 했다.
나는 조급한 마음이 들었지만
침착하게 생각했다.
지금 내가 곧장 웨딩홀로 가면
예식 시작 전까지 내 준비를
마칠 수 있나??
내가 챙겨야 하는 물건은 뭐가 있었지??
머릿속에 떠오른 딱 2가지
‘2부 드레스’와 본식 드레스 안에
신을 ‘흰색 플랫슈즈’ 이 2 가지만 있으면
나머지는 홀에서 메이크업과 드레스를
빌리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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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진정 꿈인가 싶을 정도로
굉장히 생생하고
실감 나고 긴장되는 내용이었다.
2주가 남지 않은 이 상황에서
나는 은연중에 결혼준비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나 보다
그래서인지
빨리 해치우고 신혼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다.
1년 동안 정말 고생했는데
막상 그날이 다가오니까
실감이 나지도 않고
생각할 것들을 계속
미뤄놓기 급급하다.
.
.
아직 꿈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
꿈속에서 나는
예비 신랑한테 계속 전화를 걸어
이러한 준비물을 챙겨서
웨딩홀에서 만나자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웨딩홀에 다 와가자.
신랑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우리가 오늘 웨딩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
.
어안이 벙벙해져
‘무슨 말이냐 나 다 와간다, 준비하면 된다..!’
외치는 내 모습.
웨딩홀에서 오버부킹을 했고
결혼을 준비하다가 파혼하고
취소하는 커플이
많기 때문에 오버 부킹이어도
그냥 두었다는 것이다.
근데 하필
오늘 커플들은 모두 결혼식을 진행하게 됐고
우리는 오버 부킹이 된 커플 중 하나였는데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된통 당했다는 것
그래서 지금취소돼서
죄송하다는 안내문을
하객들에게 나눠 주고 있다는 신랑.
그리고 난 잠에서 깼다.
도대체 이게 무슨 꿈이란 말인가….
몹시 긴장 되고
준비할 것은 화수분처럼 계속 나오는 것 같고
선택을 100가지 이상은 해낸 것 같은
결혼준비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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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결혼식 준비를 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만약
다시 결혼을 하게 된다면
식은 안 올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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