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티끌

조용한 반복, 조용한 변화

by 야미


예전에는
절대 바닥에 닿지 않던 내 상체가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했다.
박쥐 자세.


처음엔
‘이걸 어떻게 하지?’
‘절대 안 될 거야.’

몸보다는
안 될 거라는 생각에 더 집중했던 시간.

그때,
등을 조심스레 눌러주던 선생님의 손길.
그리고
가슴이 바닥에 닿았던 그 순간.

허벅지는 찢어질 듯 아팠지만,
웃음이 났다.
내가 해냈다는 느낌.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어
한동안 저녁 수업으로 옮겼다.
하지만
뭔가 부족했다.

확실히 아침이 더 상쾌하다.
결국 다시
아침 수업으로 돌아갔다.

귀찮지만
끝나고 나면 훨씬 더 뿌듯하다.
공복 상태라 동작도 더 편하다.




나는 낯을 가린다.
인사를 먼저 건네는 게 쉽지 않다.
조용히 들어가
조용히 나온다.

그래도
익숙한 얼굴들은 반갑다.
그 따뜻한 기운이

공간을 채운다.




월요일은 소도구 필라테스.
코어 운동만 했던 날.
요가는 없었지만
땀은 많이 났고
성취감도 컸다.

마지막엔
다시 한번 활자세를 시도했다.

아직도
스스로 팔 힘만으로는
한 번에 올라가기 어렵지만,

예전보다
조금 더 올라간다.


선생님의 작은 도움.
그게 큰 힘이 된다.

‘안 될 거야’라는 생각이
먼저 머릿속을 채울 때,
“할 수 있어요”라는
선생님의 말 한마디와

핸즈온은
내가 요가에 빠지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이제 주 2회는
부족하다.
몸이 안다.
자주 가면 덜 힘들어진다는 걸.

월, 화, 목, 금.
이제는 주 4회.

횟수를 늘리고
그 속에서
조금씩,
더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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