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를 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몸을 가볍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스케줄근무로
불규칙한 생활 때문에
운동도 못하고
체력이 갈수록 떨어져 간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세 하나하나를
따라 하며 흘린 땀이 쌓이고,
수업이 끝나고 나면
거울 앞에 선 나를 보면서
내 마음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플로우 요가의 빠른 템포 속에서
생각이 끼어들 자리는 없었다.
나는 그저 숨을 고르고,
선생님의 말에 집중하고,
내 몸의 움직임에만
온전히 몰입했다.
자칫하면 훌러덩
자빠질 수 있는
자세들이 많기 때문이다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오로지 내 발목과
매트에 닿아있는 발바닥에
의식을 집중했다.
그 시간이 쌓일수록,
내 마음속 엉켜 있던
것들이 풀리기 시작했다.
몸이 피곤하면
바로 올라오는 짜증,
집착, 불안, 조급함…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할 수 있었기에
머릿속 수많은
소음들이 조용히 가라앉았다.
나는 요가를 하며 비로소 깨달았다.
몸을 움직이면,
마음도 움직인다는 걸.
한 자세를 유지하려 애쓰면서
예전 같았으면
‘나는 왜 이렇게 힘이 없지?’
‘왜 이렇게 못하지?’
하고 자책했던 마음은
“이만하면 괜찮아.”
“처음보다 나아졌잖아.”
하는 격려로 바뀌었다.
나는 아직도
박쥐 자세가 무섭다.
허벅지가 찢어질 것 같고,
다리가 후들거려
내려가다 말 때도 있다.
그래도 나는 오늘도 매트 위에 선다.
그리고 매일 조금씩 더 내려간다.
그 작은 전진이,
내 하루를 바꾸고
내 자존감을 키우고
내 안의 불안을 잠재운다.
누군가에게 요가는
단지 운동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요가는
내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이자,
나를 믿는 훈련이다.
몸을 움직이며
마음을 돌보는 이 시간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요가를 한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가 엉망인 날에도,
일어나지도 않을 미래의 모습에
혼자서 불안감을 느낄 때도
오히려 더 그런 날에,
나는 매트 위에서 나를 다독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