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티끌

몸을 움직이며 마음을 다스리는 법 ④

by 야미


요가, 나를 깊이 알아가는 과정



요가를 하면서 처음으로 깨달은 건


“몸이 먼저 내려가야

마음도 내려간다”


는 거였다.


스트레칭을 시작할 때

늘 허벅지 뒤를 푼다.


그냥 당기는 동작 같지만,
조금씩 깊숙이 내려가다 보면
몸의 흐름이 달라진다.


태양경배 자세를 반복하며
땀이 이마를 타고 흐르고


호흡이 깊어지기 시작하면
마음도 따라 느려진다.






선생님이 말하셨다.
“몸을 밀착할 땐

배꼽부터 허벅지에 닿아야 해요.”


그게 무슨 뜻인지

처음엔 몰랐지만


허리를 꾹 눌러주시던 그 순간,

나는 알게 됐다.


배를 먼저 내려야

허리가 말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상체

후면이 펴진다는 것.


그리고 그 흐름을 따라야
몸이 더 깊이,

더 부드럽게 내려간다는 걸.


돌핀 자세, 머리서기 등
요즘 수업은 조금 더 난도가 있다.


머리로 몸을 세워야 하고

팔과 등에 힘을 주고

수평으로 내려가야 하고,


균형을 잡고 집중을

흐트러뜨리지 않아야 한다.


수업 중에 도전적이었던

자세들은 집에서 한 번씩

연습을 해보곤 한다.


아주 찰나였지만

머리서기의 전 동작에서 잠시 머물렀다.


내가 참 대견했다.

다음날, 거울을 보며
“얼굴에 핏줄이 왜 이렇지?”
하고 웃었지만,


그 흔적조차도 요가가

내 삶에 남긴 작은 증거 같았다.






요가가 좋은 이유 중 하나는
‘함께하지만 경쟁하지 않는 구조’ 때문이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수업을 들어도
누구도 남을 의식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선이 전혀 없진 않다.


그 시선이 적당한 긴장을 주고,
그 긴장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마치 카페에서 공부할 때처럼.
누가 보든 안 보든,
누가 얼마나 잘하든 못하든,
나만의 속도로 집중하는 기분이 좋다.






나는 여전히 빈야사

요가를 제일 좋아한다.

특히 빈야사 중 인사이드요가는
음악과 함께 흘러가듯 움직이고,
순간순간 몰입하면서
내 안의 예술 본능이 깨어나는 느낌이 든다.

마치 무용을 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아쉬탕가 요가도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다.
힘들고, 어렵고, 반복되는 기본자세 속에서도
조금씩 나아지는 내 몸의 변화가 느껴진다.


예전엔 떨리던 자세가
이제는 중심을 잡고 유지된다.


예전엔 두려워 피했던 동작이
이제는 호기심으로 바뀐다.


이 모든 변화는 단순히

몸이 유연해지고, 근력이 생긴다는 의미가 아니다.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 과정이다.



조금씩 쌓아온 요가의 시간들이
내게 알려준다.


"넌 잘하고 있어.
그리고 앞으로도 조금씩, 더 잘해질 거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몸을 움직이며 마음을 다스리는 법 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