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물에서 크게 노는 법 — 요가와 나의 리듬》
새 학기가 시작되며 다시 학기 초에
했던 수업들이 이어지고 있다.
가을부터 시작해서 겨울,
봄까지 벌써 6개월이 채워져 간다.
조금씩 적응이 되고,
선생님의 설명도 이제는 익숙해져서
동작 하나하나의 디테일을 신경 쓰게 되었다.
이제는 쌤이 요가언어로 말하는 그 자세가
어떤 자세인지 알고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여전히 처음 접하는
동작에 허둥지둥할 때도
있지만 그 안에서도
새로운 재미를 느낀다.
반복되는 듯하면서도 선생님이
조금씩 변형하고, 음악도 바꾸고,
그 안에서 아는 동작과 새로 배우는 동작이
조화를 이루며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이게 아마도 선생님의 커리큘럼인 듯하다.
그래서 더 즐겁고
계속 다니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빈야사 요가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요가
그 자체가 재미가 된다.
자연스럽게 선생님과도 조금씩 가까워지고,
나중에는
티칭 과정(TTC)에 대해서도
조언을 얻고 싶다.
요가를 시작한 지 6개월이
넘어가면서 문득 든 생각은
이왕 시작했으니 1년은 채워보고 싶다는 것이다.
하지만 또 1년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계속 즐기면서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
못 하는 동작이 있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잘하는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억지로 애쓰지도 않는다.
이 힘을 빼는 과정이 오히려
요가와 잘 맞는다. 멍하니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근력도 붙고, 집중력도 좋아지고,
몸매도 변화하는 게 느껴진다.
특히 힙업이 되는 게 스스로도 체감된다.
그래서 요가가 더 좋아진다.
요가를 하고 나면 기분이 참 좋다.
꾸준히 하고 싶고,
주말에는 시간 내서 티칭 과정을 배워보고 싶다.
설령 수업을 당장 시작하지 못하더라도
언젠가 기회가 올 수 있고,
내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을 테니까.
지금은 그저 즐기면서 경험을 쌓아가고 싶다.
오늘은 학원 면접을 보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아마도 상대방이 나를 좋게 봐주는 이유는
내가 상담도 잘하고
적극적일 것 같기 때문이 아닐까.
다시 면세점으로 가서 윗사람
눈치 보며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는,
오히려 지금 이 상담일처럼 평일
고정된 시간을 갖고 요가도 병행할
수 있는 생활이 내게 더 맞는 것 같다.
물론 새로운 일도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제는 애써 잘하려고 하기보다
조금씩 차분히 받아들이고
꾸준히 해나가는 방식이 내게 맞다는 걸 안다.
이렇게 조금씩 나의 일상을
균형 있게 유지하면서
요가 실력도 키우고, 상담일도 해보고,
언젠가는 요가 강사로서의
준비도 이어가고 싶다.
꼭 전업 요가 강사가 아니더라도 내 삶 속에
요가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조금씩
성장해 가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
최근엔 저녁 요가 수업이 더 좋아졌다.
아침 수업보다
내가 잘하는 사람으로 느껴져서인지,
저녁이 더 내 페이스와 잘 맞는 것 같다.
나는 역시 큰 물에서 작게 노는 것보다 작은 물에서
내 존재감을 크게 느끼며 지내는 게
맞는 사람이다.
작은 그룹 안에서 내 역량을 발휘할 때
훨씬 편안하고 집중력이 올라간다.
차근차근 조금씩 내 길을
만들어가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