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7.21.
여행길에서 만난 그가 말했다.
이 도시는 참 멋지지 않느냐고.
그는 이곳에 산다고 했다.
하지만 매일이 여행 같다고,
아침마다 선물을 받는 기분이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을 오래도록 떠올렸다.
그토록 이방인이 되고 싶어 떠나온 나.
모든 낯섦이 기꺼운 설렘이던 그 시절의 나에게
그의 말은 마치 잃어버린 계절처럼 아득하고 부러웠다.
그는 말했지만, 나는 듣지 못했다.
그는 살고 있었고, 나는 떠돌고 있었다.
여기 있지 않기 위해 나선 길 위에서
누군가는 머물며 매순간을 여행처럼 누리고 있었다.
그의 매일은 선물이라 했고,
나의 매일은 질문이었다.
그 선물은 어떤 촉감일까.
어떤 향으로 다가올까.
그는 익숙함 속에서 낯섦을 발견했고,
나는 낯선 곳에서도 익숙한 허기를 품었다.
진짜 여행은 장소가 아니라 마음일지도 모른다.
여기 있어도 떠날 수 있고,
떠나도 도착하지 못하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