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공부를 하는 큰 딸이 방학이 되어 집에 돌아온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나고 이제 내일 새벽 비행기로 다시 돌아간다. 가깝기도 하고 혼자 있으면 향수병에 걸릴라 집에 오고 싶다고 하면 두 말 없이 비행기표를 끊어 보냈다. 그렇게 두 번째 방학을 보내고 다시 돌아가는 딸... 이미 두 번이나 공항에서 배웅을 했는데도 또 내일이면 잠시 헤어진다는 생각에 마음이 울적해진다. 이렇게 나의 새끼가 둥지를 떠나 혼자 날갯짓하는 연습을 여러 해 하다 보면, 날아오르는 게 익숙해지면 그 후엔 진짜 날아가 버릴 텐데...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려온다. 그래도 나 스스로 내가 살 곳을 결정하고 내 삶을 꾸려왔듯이 내 딸도 그렇게 스스로 날갯짓하며 더 큰 하늘로 날아오르도록 기쁘게 놓아줘야겠다. 헤어지는 연습을 아무리 많이 해도 익숙해질 거 같진 않지만 이제 울적한 마음은 접고 힘을 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