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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긴어게인 Aug 21. 2022

스스로 '인생상담'이 필요할 때

할 수 있는건 내 생각과 마주하는 것


예고 없이 툭!! 나타나는 예민함

"별것 아니야"라고 생각하면 아무일도 아닐 일인데, 사람에 대한 예민함이 짜증난 목소리로, 갖가지 얼굴 표정으로 불쑥불쑥 고개를 내민다. 느껴지는 그 예민함이 싫다. 예민한 감정의 루트를 찾아가 보니 그 끝엔 지금과 몇 년 전의 내가 있다. 지금의 '나'를 둘러싼 '나의 삶'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몇 년 전의 '나의 삶'엔 상처가 있다. 나는 지금 힘들고, 예전의 나는 상처를 안았고, 다른 사람들은 잘살고 있고 내가 받아야 하는 보상(?)을 다른 누군가가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몇 년 전 그때, 나를 알고 있는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까짓 것!!'하고 흘러 보낼 수 없을 만큼 무거웠기에. 13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스페인에서 하루 20~30km가 되는 길을 걸었다. 그저 걸었고, 배고프면 먹고, 저녁이 되면 잤다. 그렇게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인간관계에서 벗겨진 상처가 아물어지길 바랬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기억에서 없어질 줄 았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그때의 일들이 자꾸 생각나고 속상하고 억울하다고 생각된다. 


아직, 아픈 만큼 내려놓지 못했다

잠시 지나가는 무기력함과 불안과 불편함이길 바랬지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잘 살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마음 한 구석에 불편함이 커지고 있다. 어쩌면 그 마음이 그 일과는 상관없는 지금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예민함으로 소리 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결국은, 지금의 내가 만족스럽지 못한 불평? 불안이다. 그냥, 쿨하게 인정해버리면 모든 것이 편안해질까? "이게 나의 전부다"라고. 지금의 불편한 감정의 표현은 너무나 당연한 것들을 인정하지 싶지 않은 나의 욕심 때문임을 잘 알고 있다. 모든 사람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고, '좋은 평가'를 받고 싶고, 다른 사람들 보다 더 잘 나가야 하는 것에 대한 욕심!! 큰 일을 겪으면서 모두 부질없다고 생각했던 그 옛날의 그 아팠고 쓰라렸던 그 마음!! 모든걸 내려놓지 못했나 보다.



할 수 있는건 내 생각과 마주하는것 

다른 사람이 가진것!!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것!!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오늘의 나에게 집중해보기로 했다. 외부에서 오는 자극에 대한 반응과 내안에서 소용돌이 치는 모든 감정은 오롯이 나만의 것이다. 누군가를 붙들고 "내 마음을 알아줘"라고 해도 소용 없음을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내 생각과 마주하는 것!! 열흘이 걸릴지, 한달이 걸릴지 장담하기 어렵지만...인생의 실타래를 묶는것도, 푸는 것도 오로지 나만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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