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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긴어게인 Dec 17. 2022

비슷한 하루인 듯해도 스스로 빨간 신호등을 켜야 할 때

원하지 않는 감정이 찾아올 때 '나의 루틴'을 유지하는 법

# 원하지 않는 감정이 찾아올 때

하루하루!! 그럭저럭!! 각자 나름의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 비슷한 하루인 듯해도 비슷하지 않은 일상!! 그 안에서 솟구치는, 경험하는 '감정'이라는 놈도 가지각색이다. 때로는 '원하지 않는 색깔의 그 감정'이라는 놈이 아주 길게는 몇 주, 몇 달 계속될 때가 있다. 이럴 때 그 감정의 골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운전할 때 어떤 생각을 하다가도 저 멀리 빨간 신호등이 보이면 자동적으로 브레이크를 밟는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미 ‘빨간 신호등 = 멈춤(Stop)’이다. 이처럼, 나의 일상에서도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멈춰야 할 때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는 알림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스쳐갈 바람인 줄 알았는데, 깨진 얼음 조각 위에 또 다른 얼음으로 두꺼워지는 얼음판 같다. 그 단단한 얼음판이 더 강철이 되기 전에 깨야 할 때가 있다. 바로, 보이지 않지만, 나의 일상에 “위험해!! 너 잠깐 멈추어야 해, 지금이 그럴 야”라고 빨간 신호등을 켜야 하는 그 순간이다.


스스로 빨간 신호등을 켜야 할 때


다른 사람과 부정적인 비교를 할 때

나와 다른 사람과의 비교는 '긍정적 긴장감'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왼손보다 오른손이 익숙하듯이 긍정보다는 나의 마음은 늘 부정적인 것에 기울어진다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한 친구, 아버지에게 땅을 물려받아 본인 월급은 다 써버린다는 친구, 대학 자녀를 둔 친구의 육아와 결혼이 힘들었다는 자랑 섞인 푸념, 나보다 10년 어린 MZ후배의 승진!! 젊음도 부러운데 승진도 빠르다. 한~두 달 사이에 몇 가지 사실들이 나의 마음을 흔든다. 나만 정체되어 있는 것 같고, 다른 누군가는 행복하기만 한 것 같다. 


직장에서 나보다 더 인정받는 사람, 행복하게 알콩달콩 잘 사는 사람, 집과 차를 갖고 있는 사람 등 부러워할 수 요소는 많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으면 더 좋은 충분 요건이지 필수요건은 아닌데, 이런 감정이 감기처럼 불쑥 찾아올 때면 '그렇게 생각할 필요 없지'라고 하면서도 마음은 힘들다. 


# 일상의 무기력함이 깊어질 때 

이유 없이 무기력함이 찾아올 때가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무기력함'이 느껴지는게 잦아진다는 느낌이다. "오늘 힘이 없어!!, 모든 것이 귀찮아!!" 퇴근 후 집에 오면 TV 리모컨을 생각 없이 돌리고 있거나, 눕는 시간이 길어진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야지"라는 생각보다 "출근하기 싫다"라는 감정이 지배적이다. 귀차니즘!! 이것 만큼 자신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 귀차니즘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일상의 루틴(예로 운동, 공부 등)이 깨어져 버렸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오늘 해야 할 일을 정리해보고, 책을 읽기도 하는 아침 일상이 하루를 보람되고 알차게 보내는 나만의 신호였는데, 그 일상이 무너져 버렸다. 다이어리, 가계부, 영어공부 노트에 기록된 날짜는 몇 주가 지났다. 몸만큼 마음도 무겁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시작해야지"라고 하지만, 쉽게 시작되지 않는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다.


# 외로움일까? 예민함일까? 내 편이 없다고 생각될 때

내가 바라는 얘기? 반응?이 없어서일까? 문득, 서운함이 몰려올 때가 있다. 들여다보면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퇴근길 픽업을 바랐으나 시간이 안된다는 얘기에 서운하다. 언제나 시간이 되는 사람도 내가 꼭 필요로 하는 그 순간엔 불가피한 일로 못 볼 수 있다. 이것 마저도 서운하게 생각될 때가 있다. 내가 제안한 의견에 전부(All)가 동의하지 않는다.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내가 먼저 연락하고, 누군가를 챙기는 것만 같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누군가가 알아줬으면 하는 것이다. 사람 마음이 그렇다. 누군가가 잘해 줄 때는 당연하고 누군가가 이유를 댈 때에는 모든 게 서운하게 생각되는 것 같다. 



빨간 신호등을 켜고 안전거리 유지하기



# 나만의 시간 확보하기

'주변 사람들은 보통의 일상이지만, 나는 보통의 일상이 아니다. 다른 사람과의 부정적인 비교를 하고, 일상의 무기력함이 깊어지고, 내 편이 없다고 생각될 때는 ‘빨간 신호등 = 멈춤(Stop)’을 켜야 한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과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딪히면 스크래치가 나기 마련이다. 이유 없이, 예고 없이, 느닷없이 하고 난 행동은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예술가 줄리아 캐머런(Julia Cameron)은 세상과 연결되는 커뮤니케이션의 물결에서 벗어나 현재의 진정한 나 자신으로 행복과 성과를 얻는데 무엇보다도 "우물을 채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우물을 채우는 시간은 다른 한쪽으로부터 오는 자극을 차단해야, 다른 쪽에서 오는 자극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는 월요일과 목요일 일정을 완전히 비워 두곤 한다. 일주일에 단 며칠이라도 아침 한두 시간 동안 세상과의 접속을 끊고 자기만의 시간으로 따로 확보할 수 있다면, 큰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 나만의 공간에 내버려두거나, 쉬거나

나의 예민함은 나 스스로 걸러내야 한다. 이 예민함에, 격조된 감정에 목소리를 올리고 난 경우 후회를 반드시 한다. 화를 낸 상황, 뜻하지 않게 해버린...안했으면 더 좋았을 단어들, 화가 나 써 내려간 메일을 발송한 일들... 되돌리고 싶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안전거리 유지는 쉽다. 5분 아니 10분만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방법이다. 


하루에 딱 5분... 아무 생각 없이 있어 본다. 

일주일에 한 번은 나 혼자만의 점심 시간을 가져본다(산책/독서/잠자기 등)

일주일에 한 번은 택시를 타고 사무실에 조금 일찍 도착하여 차 한잔의 시간을 갖는다.

사람들 많은 마트가 아닌 동네 주변을 천천히 걸어본다


5분, 10분 나의 마음을 들여보다고, 나를 스스로 토닥일 시간은 충분하다. 

불쑥 일상적이지 않은 감정이 찾아올 때면 사람들 틈에 휩쓸려 애써 태연한 척하지 말고, 스스로 빨간 신호등을 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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