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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긴어게인 Mar 21. 2022

[북리뷰 8] 누군가로 마음이 불편하다면 읽으면 좋은책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나는 소통이 잘되는 사람인가? 나에게 '소통이란' 어렵고, 무겁고, 힘겹다.. 아직은. 나는 문제없다고 생각하는데 주변 사람들과의  불편함이 종종 발생된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불편한 편의점이 된 이유가 있듯이. "진열해놓은 물건 종류도 적고 이벤트도 다른 데 비하면 없는 편이고, 동네 구멍가게처럼 흥정이 되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불편했다더라고" 그런 이유로 청파동 골목의 작은 편의점 'Always'는 불편한 편의점이 되었다. 불편한 그곳에서 생각지 않게 엮이고, 만나고 헤어지는 수많은 만남!! 그 속에서 각자의 삶에 주인공이 되어 각자의 살아가는 인생을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편하고 누군가는 불편한!! 인생이란게 완벽할 수 없기에 사실 불편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불편한 편의점? 이 책은 읽을까 말까 망설였다. 나는 소설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업무적으로 필독해야 하는 것 등 비소설 도서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오랫동안 도서 판매 상위권에 있고 "따뜻함!! 뭉클함!!" 등의 서평이 가득해서 "한번 읽어볼까?"라는 호기심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조금씩 시간 날때 읽는 것보다 3시간 정도!! 여유를 갖고 한번에 쭈~욱 읽는 것을 권해 본다.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인생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삶은 관계이고 관계는 소통이다. 행복은 내 옆의 사람과 나누는데 있다!!

도서명 : 불편한 편의점

출판일 : 2021년 4월

출판사 : 나무옆의자

지은이 : 김호연  

    2013년 [망원동 브라더스]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고, 작가로 활동 중이다.



2년간 서울역을 벗어나지 않은 한 남자가 있다. 서울역과 광장 주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노숙자!! 중년의 덩치  노숙자의 이름은 '독거'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Always 편의점 사장님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잊어버렸다. 야간 알바를 시작한 그곳은 '남들에게는 불편한 편의점'이지만 그에게는 따뜻한 곳이다. 겨울밤의 추위를 잊을 수 있다는 것과 '산해진미 도시락'으로 공복의 허기를 느끼지 못하는 분명한 단점은 있었다. 불편함은 이곳에서 술을 마실수 없다는 거다. 그래서 그는 같은 색상의 '옥수수수염차'를 마신다. 그렇게 살아갈 수 없었던, 기대할 수 없었던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며 불편한 공간에서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을 찾아간다.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이유


모든 일은 그렇다.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에 따라 그 상황에 임하는 자세, 해석이 달라진다. 나의 일이 아니면 모든 것이 쉬워지고 심플하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내가 직접 관여하게 되면 뭐든지 복잡해진다. 반대로 한걸음 뒤로 거리를 유지하면 뭐든지 이해하기 쉽고 맞춰주기 쉽다. 퇴근길 씩씩거리며 걷고 있거나, 누군가에게 불평불만 가득한 넋두리를 늘어놓을 때가 있다. 이 모든 건 내 중심이다. 내가 잘했고, 나와 엮인 누군가가 소통이 잘 안된다는 내 중심의 이유 말이다.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시현은 말을 아끼기로 한 오늘의 결정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오여사는 말이 많아서, 독고 씨는 말을 더듬어서 커뮤니케이션 불가다. 정말이지 말이 통하는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 사장님은 왜 그리 이해심이 넓은 건지 모르겠다. 선생님이라서?  교회 권사님이라서? 아니면 나이가 들면 그런 내공이 생기는가? (67쪽)"


"대화를 나눌 가족이 사라졌고 그것이 스스로의 탓임을 깨닫게 된 곽은, 그제야 자신의 입을 가리고 있는 마스크가 편하게 느껴졌다. 진즉에 봉했어야 했다. 가족들에게 무심코 던졌던 폭력적인 말들이 고스란히 자신의 뒤통수에서 울릴 때마다 자업자득이란 말을 되새김질할 수밖에 없었다 (215쪽)"

 


들어주면 풀려요


가만히... 누군가가 내 얘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기분이 풀린다는 건!! 누구나 한번 이상 경험했을 것이다. 내가 받았듯이 나도 주군가에게 그런 기분을 주면 되는데. 그게 뭐 어렵다고 잘 안된다. "잠시만요!! 내 얘기를 먼저 들어봐!!"라며 내 얘기를 하기 바쁘다.


선숙이라는 여자는 아들에게 서운하기만 하다. 아들의 인생!! 아들의 모든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녀는 알지 못했다. 아들이 왜 멀쩡하게 다니던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었는지. 아니 알려고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아들이 언제나 자신이 그려놓은 테두리 안에서 그녀가 원하는 대로 살기만 바랐다. 그러면서 아들이 어떤 고민과 곤란함으로 어머니가 깔아놓은 궤도에서 이탈했는지 듣지 않았다. 들어주면 풀리는데!! 말이다.


"내가 너무 말이 많았죠? 너무 힘들어서... 어디 하소연할데도 없고...,

 독고 씨가 들어줘서 좀 풀린 거 같아요. 고마워요."

"그거예요"

"뭐가요?"
"들어주면 풀려요. 아들 말도 들어줘요 그러면... 풀릴 거예요.. 조금이라도."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닌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나는 누군가에게 친절해야 하는 소중한 이유 하나를 찾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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